긴축의 시대 - 인플레이션 쇼크와 금리의 역습
김광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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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식료품 그리고 철강 원자재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연이어 들려오는 요즘입니다. 코로나 19 봉쇄로부터 아직까지 자유롭지 못한 스리랑카를 포함한 신흥개도국들의 국가부도 선언과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어지러운 국제 정세 속에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소식은 '긴축'이라는 제3의 대전환 시대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추세는 주식 시장에서의 최근 기류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초인플레이션의 압력, 러시아 전쟁의 장기화, 미연준의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 중국 봉쇄 쇼크 등 매일 끊이지 않는 악재가 연이어 벌어짐으로서 우리나라 주식 시장 또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긴축의 시대>에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머니 무브먼트 즉, 돈의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첫째,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둘째,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흥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적극적으로 회수하고 있다.... "

"실물 경제 측면에서 선진국 범주에 있는 한국은 자본시장에서는 아직 신흥국으로 분류되어 있으므로 위와 같은 두 가지 돈의 이동에 따른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위기 대처를 위해 세계 주요국 정부에서는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시중 통화량이 증가하고, 돈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부동산, 주식, 가상자산 등의 자산가치가 상대적으로 급상승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러한 통화 기조는 사실상 대전환을 맞이 하게 됩니다. 잘 아시는대로 주요국의 기준 금리가 인상되고 시중의 유동성을 회수하는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이른바 "긴축의 시대"로 접어 들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코로나로 인해 '세계 공급망 가치사슬(GVC)'의 붕괴와 함께 원자재와 부품 전반에 걸친 가격 상승이 예견된 시점에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인플레이션 상황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정도는 사실상 선진국 끼리도, 신흥국 끼리도 그 정도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남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어떤 나라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에 결국 초금리인상이라는 빅스텝 혹은 자이안트 스텝을 동원할 수 밖에 없지만, 신흥국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코로나의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못할 만큼 경기 흐름이 지지부진한데, 물가 부담만 가중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에 처해 있는 신흥국 경제는 물가 잡겠다고 기준금리를 올렸다가는 경기침체라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몰릴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총 4부로 구성된 본서는 아래와 같은 흐름에 따라 긴축의 시대라는 화두로 대변되는 이 시대를 관통하는 경제 트렌드를 한 눈에 조망하고 있습니다.

1장. 초인플레이션 압력 :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밸류체인(공급망) 붕괴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식료품 가격 인상 그리고 글로벌 식량 전쟁의 시대로의 돌입을 전망.

2장. 돈의 대이동 : 금리와 물가의 상관 관계 이해와 금리 변화에 따른 자산 가치의 거품 현상 등을 통해 긴축의 시대의 금리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경제 기초를 제시.

3장. 긴축의 시대,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 :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상과 향후 빅스텝 기준 금리 인상 등을 전망, 특히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전략을 제시.

4장. 금리의 역습, 반항하는 경제 : 미국의 빅스텝에 따른 경제 판도와 비전을 제시하고, 그 대응책을 제안. 강 달러 시대의 도래와 가계부채 폭탄,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의 영향, 금리인상 이후 하반기 국내외 경제 전망과 신흥국 위기 가능성 진단.

2021년 세계 경제는 회복세가 뚜렷하게 진전되어 왔고, 2022년에는 전쟁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방해받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들은 세계 경제가 2023년까지 팬데믹 시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완만한 흐름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예상외로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원자재 가격 폭등을 비롯한 초인플레인션을 초래했지요. "전쟁이 세계 경제의 회복을 지연시켰다"라는 IMF의 보고서에서 볼 수 있듯이 전쟁은 세계 경제 회복에 커다란 악재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 개인의 자율 방역을 중심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올 하반기 경제 상황은 피부로 와닿을 정도가 아닌 매우 더딘 경기 흐름으로 예상됩니다.

일상회복과 더불어 자영업 경기를 비롯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지만, 여러 대외 악재로 인해 험난한 회복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것이죠. 숫자상으로 회복세일 뿐 사실상 피부로 느끼기에는 요원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금리를 중심으로 주식, 부동산, 원자재 가격의 변화와 이를 통한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개인의 투자 의사결정이나 기업의 경영 전략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경제 전망과 개인 투자 전략을 고민하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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