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디바이드 시대가 온다 - 팬데믹 이후, 한국사회의 지역·디지털·기업을 양극단으로 가르는 K자형 곡선의 경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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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전염병과 관련해 우리사회를 대변하는 다양한 신조어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언택트, 코로나 블루, 홈트(홈트레이닝), 확찐자, 큐코노미(Qconomy) 등 다양한 사회, 문화 현상을 반영하는 조어들 중에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는 코로나가 가져온 사회적 양극화의 부정적인 일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합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고용충격과 디지털 문해력이 저소득층에 더욱 취약하다는 '개인에 국한된 경제적 의미의 양극화'를 넘어, 기업과 산업 간의 격차 나아가 지역 간의 격차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코로나 디바이드 시대가 온다>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양극화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가와 개인, 기업은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를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우선 '코로나 디바이드가 나타나는 3가지 차원'으로 아래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디지털' ,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 : 디지털 능력자 VS 디지털 문맹인, 디지털 양극화

2. 양극화 공간으로서의 '지역' : 수도권 VS 지방, 도시 VS 농어촌

3. 양극화의 핵심 이해 관계자로서의 '기업' : 대기업 VS 중소기업, 온라인 기반 플랫폼 기업 VS 전통 제조, 서비스 기업

이러한 '디지털', '지역', '기업'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을 낳고 사회 전반의 양극화 구조를 심화시키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양극화를 가속화하는 세 가지 요인 즉, 저성장에 따른 불안감, 구조화된 부의 불평등 문제 그리고 과학기술 편향 문제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확연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V'자형 곡선이나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는 'U'자형 곡선과는 달리 이른바 불평등 곡선이라 불리는 'K'자형은 한 가지 흐름이 아닌, 상방 경로와 하방 경로로 나뉘는 모습을 보입니다.

상방 경로에 있는 그룹은 주로 IT와 소프트웨어, 전자상거래,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대기업 및 전문가 직군들입니다. 충격의 회복이 빠르고, 오히려 기존 보다 더 도약할 수 있는 분야에 속해 있죠.

이에 반해, 하방 경로에 속한 그룹은 주로 기존 서비스업, 전통 제조업, 소매업과 관련된 중소기업 구성원들로 주로 저학력, 저소득층일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 기간 동안 'L'자형의 장기적 경제문제를 겪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개인 차원에서의 디지털 양극화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감염병을 관리한다던지, 교육이나 일하는 방식 그리고 궁극적으로 의식주를 디지털 온라인 기반에서 이뤄지다보니 자칫 디지털 기술에 소외되는 계층은 생존의 위협으로 내몰리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공급과 소비의 온라인화, 이동 반경의 축소로 수도권에 자원과 인구, 소득이 집중되는 지역 양극화 문제는 급기야 취업 기회이나 디지털 인프라 차이에 따른 기회 격차 등의 이유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농어촌에서 도시로의 인구 집중 현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디지털 전환(DX)에 따라 비대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기업의 경제적 격차가 심화됨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비대면 중심 기업과 대면 중심 기업 그리고 IT기업과 비IT기업간의 기업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궁극적으로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산업 패러다임의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이러한 코로나 디바이드는 3가지 차원의 상이한 영역에서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컨데, 디지털화에 따른 원격근무는 수도권의 일자리 집중현상을 완화해 지역 격차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 격차완화는 디지털 혹은 기업으로 전개되는 양극화 악순화에서 첫 시작점을 끊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 눈에 뜁니다.

또한 양극화 완화를 위한 종합 대안으로 정보 공유 및 사회의 디지털 역량 강화 및 소외 계층 및 쇠퇴 지역 회복을 위한 포용력 확대 그리고 기업 및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생존략 강화 전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개인과 기업, 정부가 함께 이뤄나가야할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중소상공인, 지역 대학, 디지털 전환 취약 기업 등 코로나로 인해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경제 주체들의 자립과 자활 그리고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역 경제를 돌보고 기업 및 산업의 회복 탄력성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적극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개인의 디지털 격차가 기업의 격차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 격차로 확대 재생산되는 특징을 가진 코로나 디바이드에 맞서, 다양한 정책과 전략을 제시하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궁극적으로 보편화된 디지털 교육 인프라로 디지털 격차의 감소, 재택 근무 활성화로 지역 격차의 감소 그리고 기업 격차를 오히려 에너지로 활용해 사회 전반의 양극화 해소를 위한 동력으로 삼을 줄 아는 사회야 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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