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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알아보는 바이오 사이언스 - 25가지 생명과학 미래유망기술은 어떻게 세상을 바꿀까?
전승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2월
평점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전 세계적으로 제약, 헬스케어, 비대면 의료 등의 분야를 선점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Big3 미래산업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정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 아직까지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은 상위권 국가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쨋든 코로나19 이후 세상을 바꾸게 될 기술 중 우리가 가장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중 하나는 IT 기술로 불리는 '디지털 혁신 기술분야'와 '바이오' 분야 즉, '생명과학(바이오 사이언스, Bio Science) 기술 분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Korea Research Institute of Bioscience and Biotechnology, KRIBB)'은 아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 분야 전문 연구기관 중 하나입니다. 생명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및 이를 지원하는 연구사업과 국내외 연구기관, 산업계, 학계와 협동 연구수행 및 그 성과 보급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셈이지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는 매년 한 차례씩 '10대 바이오 미래 유망기술'을 소개하여, 미래에 어떤 바이오 기술들이 등장하고, 또 그 기술들이 어떤 형태로 적용되어 우리의 삶을 바꾸게 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게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소설로 알아보는 바이오 사이언스>의 저자는 그간 이 작업에 공동으로 참여해왔으며, 이러한 미래유망기술들이 상용화된 2035~41년의 미래의 모습을 2019년 부터 2년간 소설로 연재해 왔다고 합니다. 본서는 그 내용 중 일부를 수정하여 읽기쉽게 새롭게 엮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019년(10편), 20년(10년), 21년(5편)을 묶다보니 전체 유망기술은 25가지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각 기술에 맞는 에피소드들로 엮어진 단편소설 형식으로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읽는 순서가 큰 의미가 없는 듯합니다.
소설의 설정 시, 공간은 대략 2035년 ~ 2041년의 가까운 미래이며, 바이오 연구소의 남녀 주인공과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어, 다소 어렵고 딱딱한 바이오 기술 하나 하나를 스토리텔링 형식의 소설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체 4파트로 구성된 본서에서 다루고 있는 엄선된 '25개 바이오 미래 유망기술'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1. DNA 기록 기술
2. 유전자 가위와 프라임 에디팅
3. 바이오 파운드리
4. 자기조직화 다세포 구조
5.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편집을 통한 대사조절기술
6. Cryo-EM 생체분자 구조분석기술
7. 식물공장형 그린 백신
8. 공간 오믹스 기반 단일세포 분석기술
9. 조직 내 노화세포 제거기술
10. 조직별 면역세포 세포체 지도
11. 암 오가노이드 연계 면역세포 치료기술
12. 광의학 치료기술
13. 역노화성 운동모방 약물
14. 디지털 치료제
15. 실시간 액체 생검
16. 플라스틱 분해 인공미생물
17. 무세포 합성생물학
18. 엽록체 바이오 공장
19. 유전자회로 공정예측기술
20. 식물 종간 장벽제거기술
21. 개인 맞춤형 체외 면역시스템
22. 나노백신/나노항체 기술
23. 합성면역기술
24. 세포배양 축산기술
25. 친환경 고분자 미생물 생산기술
사실 이러한 다양한 최첨단 바이오 기술 등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커녕 들어보지도 못한 내용들이 수두룩 합니다. 특히 연구기관에서 발표하는 공식 발표자료는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어느정도의 기본 바이오 기술의 상식정도는 이해하고 있다고 상정하기 때문일겁니다.
그런의미에서 본서의 가치가 드러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설 형식으로 전체적인 상황설정을 가져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자들은 그 상황에 몰입하게 되고, 막간을 이용해 '알아두면 좋은 핵심요약'을 통해 좀 더 세세하게 기술들을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을 먹어치우는 미생물을 발명한 합성생물학, 인슐린 성분이 들어있는 과일, 시베리아에서 자라는 파인애플과 같이 종간 장벽의 해체, DNA에 축적한 데이터로 신호등 없는 도로 만들기, 개인 데이터를 분석하여 자신에게 꼭 맞는 백신을 골라서 맞는 등 첨단 바이오기술은 의료, 환경, IT, 식품 등의 전 산업에 일대 변혁을 일으킬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자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첨단 생명과학 기술이 바꿀 세상을 미래 예견하거나 관련 산업에 투자하고 계신 분들의 일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