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의 세계 A.C.10 - 코로나 쇼크와 인류의 미래과제
JTBC 팩추얼 <A.C.10>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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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팬데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기로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다양한 기술이 우리 일상에 빠르게 침투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사실 1, 2, 3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주로 국가와 기업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화되었으나, 4차 산업혁명은 생산과 소비, 운송과 배달 시스템 등 보다 많은 사람이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골고루 누리는 "일상성의 기술 혁신"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재택 근무를 하는 직장인은 온라인에서 쉽게 업무를 처리하고, 학생들은 화상수업으로 학교 수업을 이어나갑니다. 필요한 물건은 인터넷으로 주문하니 딱히 사회적 거리두기니 언택트니 하면서 외부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아도 지장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처음 부르짖은 다보스 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이러한 전대 미문의 기회를 이용해 세상을 거대하게 리셋(Great Reset)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나로 초연결된 21세기의 글로벌 상호의존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위대한 리셋'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지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팬데믹 이후의 세계 A.C.10>에서는 코로나 19의 등장이 인류가 그동안 직면해온 그 어떤 사태 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아래와 같은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B.C.(Before Corona)는 가고, A.C.(After Corona)가 시작된다."

"코로나 이후 변화될 새로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바이러스의 박멸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까? 만약 가능하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변형된 세상, 새로운 일상를 뜻하는 '뉴노멀(New Normal)'은 결국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위대한 리셋(Great Reset)'과 일맥상통하며, '뉴노멀'이 처음 언급된 2008 금융위기 이후의 모습과는 다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의 거대한 변화를 의미합니다.

본서는 JTBC 다큐 3부작인 <A.C.10>의 내용을 편성시간의 제약으로 담지 못했던 세계 지성인과 석학들의 탁견을 많은 부분 반영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봅니다.

1부 "백신의 욕망" : 백신과 바이오 패권 전쟁

코로나 사태를 해결할 키체인저로서의 각국의 백신 개발 현황을 다루며, 국제 공조보다는 자국 우선주의 특히 몇 몇 제조사의 지나친 이익추구가 불러올 선진국과 후진국의 백신 쏠림 현상을 경고합니다.

특히 백신의 특허권을 없애고,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축적된 신기술을 모든 국가에 균등하게 분배해야 하는 등 다시 찾아올 미래의 팬데믹을 대비해 지금 인류가 준비해야할 다양한 대책들을 논의합니다.

2부 "노동의 재구성" : AI 사회와 이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

사회적 거리두기에 기반한 재택근무, 배달앱 사용 비중 증가, 온라인 수업 등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빠르게 진화해온 AI기술과 이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를 다룹니다.

'플랫폼 기업들'과 그들의 플랫폼을 매개로 노동이 거래되는 '플랫폼 자본주의' 그리고 소위 '긱경제(긱이코노미, Gig Economy)'로 대변되는 열악한 환경, 불공정한 계약조건을 감수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어두운 그림자를 추적합니다.

또한 팬데믹을 통해 더욱 발전하고 있는 로봇 산업의 현주소와 로봇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코로나로 인해 깊어진 디지털 격차와 소득 불평등의 양극화를 해결하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3부 "국가의 이유" : 빅브라더 딜레마와 정부의 역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 방지를 위해 국민의 모든 동선을 엄격히 관리하는 팬데믹 시대에 개인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국가의 감시와 통제라는 "빅브라더 딜레마"를 해결할 대안은 무엇인지 논의합니다.

이는 사회의 공공선을 위해 모든 방역 과정과 절차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임무와 권한을 위임받은 정부의 역할이기에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백신, 치료제 등을 포함해 각종 가짜 뉴스와 음모론 속에서 미래 비전과 적극적인 국민의 동참을 이끌어내야할 지도자의 리더십과 시민사회의 자발적 통제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코로나 이후의 일상을 주제로 이토록 열띤 대담을 펼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을 것이라 단언하며, 짧은 150분간의 방송에 모두 담을 수 없는 세계 석학들의 A.C. 이야기를 편집본까지 모두 되살려 본서에 담고 있다고 술회하고 있습니다.

백신이 개발되어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 개발 중이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주변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이제 인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코로나와 공생하는 '뉴노멀' 시대 입니다.

'위드 코로나'니 '애프터 코로나'니 말들이 많습니다. 어쨋든 코로나 이후의 10년 간의 세상, 우리가 무엇을 알아야하고, 준비해야할지를 3가지 관점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해결책을 진중하게 제시하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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