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오린아의 유통의 귀환 - 리테일의 미래에서 투자의 답을 찾다
오린아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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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에 무접촉(Zero-Contact)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하는 기회 요인이 될 것이며, 디지털로 무장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한 기업들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반면, 디지털 준비도가 미비한 기업들은 재앙적 수준의 '성장 빙하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대한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 입니다.

이런 시점에 쿠팡이 100조의 평가를 받으며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네이버와 신세계가 협력하고, 아마존과 SK 가 연합하고 있습니다. 모든 산업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디지털 기술 기반의 유통(Retail) 기업들의 대전환기'이며, 이러한 대전환기에 막대한 투자가 진행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유통의 귀환>은 유통/화장품 산업 분야의 애널리스트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오린아' 저자의 10여년간의 분석을 통해 유통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밝히고 있는 책입니다.

특히 유통업 투자를 위해 과거로 부터 현재까지 유통업 판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고, 현재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업종 내에서 메가트렌드가 될 내용들을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어 주목을 끕니다.

파트 1(과거)에서는 유통업의 본질 즉, 생산자로 부터 도매상을 거쳐 소매상을 통해 궁극적으로 소비자에 전달되는 이러한 연결이 본질인 유통산업 특히 리테일이라 불리는 소매업의 오랜기간 플랫폼으로서의 활약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1970년의 대형백화점의 태동으로 부터 대형마트의 부상 그리고 시장 재편을 거쳐 2010년대 오프라인의 성숙기와 온라인의 부상을 시대순으로 나열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2010년대를 기점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중심축을 옮긴 유통산업은 온라인 쇼핑몰의 전성시대를 거쳐 소셜커머스의 등장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파트 2(현재)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온라인 시프트, 언택트 경제 그리고 게으름 경제와 보복 소비라는 시대적 조류를 다양한 예시를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디지털 기반 공룡 플랫폼 업체들의 커머스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구도에서 강점을 가지려면 결국 신속한 배송, 상품의 차별화 그리고 편리한 결제 등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물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박한 추천을 제안해 구매를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온라인 쇼핑의 고객 경험은 이 3가지 핵심 요소가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파트 3(미래)리테일 혁명, 유통의 귀환을 꿈꾸다에서는 말 그대로 유통업의 미래를 다각도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무인점포(무인매장)와 스마트카트, 이커머스의 경쟁력으로 부각되는 풀필먼트, 요즘 가장 핫하다는 인플루언서 커머스와 라이브 커머스, 다양한 혁신 기술 기반의 리테일 테크의 확산, 마윈에 의해 예견된 신유통(New retail) 등 향후 수년을 이끌어갈 유통산업의 메가 트렌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답니다.

아마존과 월마트라고 하는 유통 공룡의 리테일 테크 혁신에서는 미래 유통 산업이 디지털 기술의 옷을 입고 전혀 새로운 고객 경험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형광잉크로 빠르게 옷을 자르고 재단하는 로봇시스템, 지하 전용 배송 시스템과 공중에 떠다니는 물류창고와 집 안에 설치 가능한 가정용 무인 상점 장치 등 오프라인/온라인 유통 채널과 점포가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만나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이 유통업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지요.

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리테일 산업을 중심으로 무인화 시스템을 적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아마존, 알리바바 등 선진 기업 수준으로 앞선 기술력을 도입한 국내 무인상점도 등장했습니다.

고도화된 기술을 도입한 무인화 시스템은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주고 인건비 및 임대료 등을 줄일 수 있으나, 높은 기술비용과 고객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고,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치 못한 세대는 무인상점을 이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존재합니다. 무인화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불안도 해소해야 합니다.

무인상점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기술의 가격 경쟁력 강화와 보안문제 해결을 위한 대비책, 디지털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정책, 일자리 감소 대안에 대한 논의와 보완 방안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저자가 주장하다시피 이제 각 업종의 경계 구분 없이 리테일을 둘러싼 산업들을 융합해 함께 분석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소비자는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소비 패턴과 양상이 달라지고 있고, 경쟁자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플랫폼 생태계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문단이 본서를 관통하는 키워드인듯 하여 그대로 인용해 봅니다.

"온라인 시프트, 물류 자동화, 첨단 배송, 리테일테크 등 빠르게 다가오는 메가 트렌드를 따라잡고, 이에 걸맞은 혁신을 만들어내야 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유통업의 종말은 없다. 다만 진화할 뿐이다." (p.254)

오랜만에 제대로 된 유통산업 관련 분석서를 만난 듯합니다. 유통업 군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 특히 미래 유통산업 투자의 비전을 확인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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