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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 - 거대한 전환점이 될 팬데믹 이후 10년을 통찰하다
김동원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4월
평점 :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지 1년을 훌쩍 넘어가는 현재, 우리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어온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글로벌 분업구조(GVC) 개편과 디지털화 등 경제 대전환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타격은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더하며, 산업구조 전환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는가 하면 수요와 경쟁력을 상실한 분야에서는 시장 퇴출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경제 생태계 측면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비즈니스 사이클이 원활하지 않거나 시기나 업종 면에 집중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비용 부담과 이에 따른 큰 사회적 부작용이 발생함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혼돈의 시대>에서는 우선 국제 정치와 경제 시스템을 주도하던 미국 주도의 글로벌 거버넌스의 혼란과 이에 맞서는 중국의 부상 그리고 양극화로 망가진 자본주의, 포퓰리즘과 부족주의 정치로 위기를 맞은 민주주의 체제의 혼란을 자세히 다룹니다.
이와 함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와 위기, 코로나 팬데믹은 말 그대로 세계를 혼돈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가속화된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 일하고, 즐기고,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아래와 같이 묻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과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저자 나름의 통찰을 이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영역의 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물론 이를 통해 거대한 전환점이 될 코로나 팬데믹 이후 10년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답니다.
1. 2020년대 세기적 대전환기의 촉매제로서의 코로나19 사태
2. 탈세계화 시대, 혼란의 글로벌 가치 사슬
3. 생산, 유통, 소비 전반을 뒤바꾸는 디지털 혁명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4. 융합혁명 시대의 세계 산업재편 시나리오
5. 신냉전, 미국과 중국의 갈등, 미중 패권 전쟁
6. 블록홀에 빠진 금융정책과 정부의 역할
7. 포퓰리즘과 부족주의 정치
8. 헬리콥터 머니, 축복인가? 재앙인가?
9. 자산 인플레이션, 돈값이 헐값인 시대
이러한 주제에 대한 논의는 자연스럽게 "세계 지도력의 혼란", "글로벌 산업 패권 경쟁", "국가기술주의", " 기후 위기", "디지털 전환"이라는 결말로 귀결되고 있으며, 이러한 불확실성의 세계질서의 변화는 "100년만의 대전환"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류에게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이러한 혼돈의 중심에 선 대한민국의 위기와 기회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러한 기회와 위험에 직면한 한국 경제의 리셋 전략에 대해 저자의 키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 부족주의, 단기주의, 포퓰리즘의 유혹을 떨쳐낸 정치개혁
- 공정성에 대한 신뢰 회복과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선 정립
- 적재 적소에 투입되는 복지시스템 재정비(보건, 복지, 고용, 출산)
- 총체적인 경제 생태계 쇄신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을 통한 미래 성장 산업 육성)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커다란 격변기에 처한 2021년 현재 시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하고, 혼돈 속에 웅크리고 있는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부여하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