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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난이 온다 - 뒤에 남겨진 / 우리들을 위한 / 철학 수업
김만권 지음 / 혜다 / 2021년 1월
평점 :
전 지구적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셧다운이니 락다운이니 하는 도시간, 국가간 거리두기로 인해 질병 뿐 아니라 생계 그 자체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게 된 후에야 우리는 감염병과 기후위기로 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좀 더 환경 친화적인 삶을 살아야함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바이러스가 점점 기승을 부림에 따라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 높은 새로운 자본주의의 문제 또한 드러내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만든 위기 속에 소득과 '부의 양극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전통적인 사회보호망을 잃은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지 똑똑히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환경 파괴가 만들어 낸 기후 위기나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변화하게 될 미래는 오래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로 부터 예상과 경고를 거듭했지만 우리가 귀 기울이지 않았을 뿐이며, 이번 코로나 팬데믹 또한 환경 파괴에 기인한 인재(人災)로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재난이라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새로운 가난이 온다>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사회가 풍요로워지고 있음에도 사회적 보호망은 점점 더 부실해지는 아이러니한 세상에서, 언제 바닥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며, 그것이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 여기는 사람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만약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답한다."
분명한 사실은...
코로나 시대에 붐을 이루고 있는 사회현상들, 예컨데 '언택트', '온택트', '비대면', '온라인', '디지털'과 같은 것들은 이미 팬데믹 이전에 존재했으며, 팬데믹은 단지 이 모든 것들을 가속화 시킨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본서에서는 인류가 맞닥뜨린 새로운 위기, 새로운 기술 그리고 새로운 가난과 이에 맞서는 새로운 해법과 분배의 논리를 펴나감에 있어, 저자는 디지털 기술 그 중에서도 인류의 미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인공지능'에 주목합니다.
궁극적으로 저자에게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기계는 도구로서 인간이 도움을 받아야할 '그 무엇'이며, 이를 통해 '긍정적 파트너십'을 수립해 나갈 것을 촉구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포함한 '제2의 기계 시대의 새로운 윤리의 필요성'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역설을 설명하며, 생산력 증대가 필요했던 기존 결핍의 시대의 분배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기 때문이라 지적합니다.
이는 곧, 소수의 부자가 모든 것을 가진다는 '부의 양극화 심화'와 '기술 혜택의 격차(디지털 디바이드)' 그리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봉건주의'로 대변되는 '포스트 민주주의'와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에 불어닥친 '우파 포퓰리즘의 지배'라는 뉴노멀로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장을 통해 저자는 이러한 제2의 기계 시대의 인간다운 삶의 조건으로 아래의 몇 가지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 인간이 기계와 파트너십을 맺을 권리 : 디지털 시민권
- 로봇이 일하게 하고, 그 이익을 나눠갖자 : 로봇세
- 글로벌 플랫폼에게서 우리가 일한 몫을 제대로 받아내자 : 구글세
- 지속적인 소비력을 나누어 주자 : 기본 소득
- 인생을 설계할 자금을 주자 : 기초 자본
- 노동 '안'에서 지어지고 있는 새로운 대안 : 전국민 고용보험
코로나와 더불어 불어닥친 생존과 생계의 위기 속에서 특히 저소득층과 빈곤층에게 기존과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가난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0세기와의 결별을 뜻하는 21세기 패러다임은 분명 새로운 형태의 위기에 맞는 처방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로봇세니 기본소득이니 전국민 고용보험이니 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합의에 앞서 우리는 분명 이러한 개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 비전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 본서의 소용(所用)이 닿아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