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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식포럼 인사이트 2021 -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향방을 예측하다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2월
평점 :
지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선진국에서 발생하여 전 세계로 전이되었으며, 선진국 자산 버블 붕괴 및 은행과 금융기관의 연쇄도산을 가져왔습니다. 이와는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전반에 걸친 대혼란을 야기했습니다.
전염병의 급속한 확산과 감염방지를 위한 봉쇄 및 폐쇄 조치를 가져왔으며, 글로벌 공급망 훼손, 원유가 폭락, 기업 경제 활동 및 소비 급감을 야기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트렌드는 경제 영역에서도 주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며, 최소 2년 이상 경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세계 경제의 향방과 혼돈에 빠진 세계를 위한 새로운 생존 전략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해 9월 16일 부터 18일까지 3일간 서울의 신라호텔에서는 전 세계 최고지성 270명이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관련 주제에 따른 열띤 토론과 세미나를 펼쳤습니다. 이름하여 '21회 세계지식포럼'이 그것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세계지식포럼 인사이트 2021>에서는 올해로 21회차를 맞는 세계지식포럼의 개막에서 폐막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리더들의 '펜데믹 인사이트'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국제 정치, 경제와 경영, 과학과 기술, 환경 등의 분야에서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전 세계 리더들의 메시지를 다듬고, 5개의 주제와 포함된 15개의 핵심 이슈를 선정하고, 특히 주목해야 할 다섯 연사의 연설 전문을 수록하여 좀 더 깊이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답니다.
본서에서 제시하는 5개 주제와 각 주제당 3개의 핵심이슈(총15개의 핵심이슈)는 아래와 같으며, 각 주제와 내용이 바로 본서의 챕터와 내용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 글로벌 거버넌스
1-1. 팬데믹이 가속화할 각자도생의 시대
1-2. 신냉전 눈치 게임, 묘수를 찾아라
1-3. 복지국가 3.0
2. 비즈니스 리셋
2-1. 데큐플 리더십, 10배 높은 목표 설정
2-2. 카멜레온 스타트업과 플랫폼 대혁명
2-3. 항공, 여행, 럭셔리 산업의 비대면 생존법
3. 팬데믹 이코노미
3-1. 달리는 중국, 고전하는 유럽
3-2. 극단화된 투자시장과 떠오르는 ESG
3-3. 필환경 시대의 경제학
4. 팍스 테크니카
4-1. 의료혁신 : 실시간, 언택트, 빅데이터
4-2. 빅테크와 디지털 데이터 천하
4-3. 초연결 기술 : 이동형 서비스 로봇, 3D 프린트
5. 라이프 스타일 체인지
5-1. 하이브리드 근무와 일의 미래
5-2. 빅데이터 맞춤 학습
5-3. 고립된 인류를 치유하는 '쉘터 아트'
이번 포럼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꼽자면 바로 "팬데노믹스(Pandenomics)" 입니다. 팬데믹(Pandemic)과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로 팬데믹 이후 세계 공존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합니다.
책에서는 팬데노믹스의 목표를 특정 국가 위주의 자국 우선주의가 아닌 세계 공존을 위한 공동번영이라 분명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확인했다시피 초연결된 세계에선 공생 전략이 필수이며, 과학과 기술이야 말로 인류의 안전과 번영을 담보하는 것임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팍스테크니카(Pax Technica)' 시대의 정부는 더 투명하고 효율적이어야 하며, 기업은 다양한 재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포하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는 현재 전 산업의 화두로 자리매김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그 맥을 같이 합니다.
또한 코로나로 불거진 글로벌 리더십의 부재는 각종 갈등과 분쟁을 일으키고, 이를 해결 혹은 조정할 주체를 찾기 힘든 말그대로 글로벌 거버넌스의 실종 상태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대선으로 인한 정권 교체, 중동지역 갈등, 북한 핵문제 등의 이슈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이 시점에 세계가 함께 공유하는 합리적인 거버넌스 체계 마련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숙제가 되었습니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강력한 양적완화를 통한 재정정책으로 인해 세계 각국 정부의 부채는 역대 최고 수준이며, 세계 경제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과히 좋지 못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에 대해 본서에서는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의 심도있는 토의와 무역 분쟁과 경기 부양책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바운스 백' 전략이 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지금까지 언제나 그랬듯이 위기와 함께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는 법입니다. 코로나19사태는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젖혔습니다. 온라인교육과 비대면 유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디지털 전환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되고 있음을 깨달았기에 서로 간의 협업과 공조의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으며, 본서는 이에 대한 반성과 숙고의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19라는 대전환기에 승자가 되기 위한 새로운 생존 패러다임을 고민하시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