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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
이장우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 19 쇼크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경제를 살리고, 경기를 부양할 목적으로 꾸준하게 천문학적인 돈을 푸는 재정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이렇게 시중에 풀린 돈은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렇듯 수많은 나라가 위기 극복을 위해 실물 화폐를 찍어낼 수록 그 가치는 하락하게 마련입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천문학적인 달러를 풀어왔던 '미연준의 양적양화 기조'에 대응해 "달러화가 기축 통화의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죠.
이런 기조에 편승해 최근 각국에서는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에 대한 관심 고조와 함께 몇몇 나라에서는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에서는 국가 차원에서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중앙은행이 전자적 형태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와 기업 차원의 디지털 화폐 전략을 분석하고, 탈 중앙화 금융이라 불리는 '디파이(Defi)' 시대의 다양한 양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설계만 제대로 한다면 달러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가 될 수 있기에 가장 먼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에 착수한 나라는 중국이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위안화의 시범사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의 핵심 중 하나는 '기축통화'에 있습니다. 중국은 디지털 화폐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정부 주도의 속도전을 내고 있고, 미국 또한 디지털 달러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유럽과 필리핀에 이어 최근까지 디지털 화폐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일본 또한 가세한 모양새이며, 우리나라 또한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원화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뿐 아니라 세계 TOP1의 SNS 기업인 '페이스북'과 커피와 식음료 기업인 '스타벅스'가 디지털 화폐 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인 '리브라(Libra)'를 발행하여, 자사 글로벌 유저 27억명을 이어줄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으로 한 걸은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비트코인 거래소인 '백트(Bakkt)'의 설립 파트너로 참여하여 '글로벌 비트코인 은행'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외 애플, 골드만삭스, JP모건, 트위터 역시 그들 만의 전략으로 디지털 화폐 시장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톡이 암호화폐 KLAY 코인을 발행했고, 네이버의 라인은 LINK 코인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특히, 책의 후반부에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의 탈중앙화된 금융서비스를 일컫는 '디파이(De-fi ; Decentralized Finance)'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디지털 화폐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미래의 금융 전반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담보대출, 스테이블 코인, 암호화폐 지갑/ 탈중앙 암호화폐 거래소(DEX), 암호화폐 지급결제, 보험, 예측 시장 그리고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사용하여 진행하는 ICO 모두 디파이의 영역에 들어갑니다.
기술로써 효율과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잘 아는 '토스(Toss)'와 같은 '핀테크'의 영역이라면, '디파이(De-fi)'는 은행이 없이도 디지털 자산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이자 플랫폼 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신용을 가지고 있는지, 누구인지에 관계 없이 전 세계 누구나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디파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은행 계좌 개설에 어려움을 겪는 누구라도 디파이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디파이의 장점으로 저자는 무신뢰성, 결합성 그리고 오픈소스 기반임을 지적하면서, 디파이의 시초인 '메이커 다오(Maker DAO)'와 예금을 하면 고객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컴파운드 프로토콜'이라는 예치/대출 플랫폼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50년 남짓 유지되어 온 달러패권을 둘러싼 금융 시장에서 블록체인이라는 무기를 통해 디지털 화폐와 탈중앙화 금융(De-fi)이라는 금융의 패러다임 전환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최신 디지털 자산 및 화폐 트렌드를 확인하고 싶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