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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에듀케이션 - EBS 교육전문가가 분석한 2021 이후의 교육 트렌드 전망
박인연 지음, 김재규.전중훤 감수 / 원너스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유네스코의 6월 27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144개국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전체 학생의 67.7%인 11억 9천만명의 등교가 어려워지자 네트워크 인프라가 선진화된 국가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시행했습니다.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 당국의 인터넷/단말 무상제공및 서버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조치가 취해졌지만, 예정에 없이 급하게 시행됨으로써 교육의 만족도는 낮았고, 대학에서는 급기야 등록금 환불 사태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근 100여년간 이어져온 교육의 본질이 바뀌고 있으며, 교육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코로나 사태는 그 변화의 양상에 불을 붙여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지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트렌드 에듀케이션>은 변화하는 교육의 트렌드를 추적하면서 다음의 세가지 물음에 근본적인 답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교육은 어떻게 변화하며, 변화하는 교육 가운데서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미래 인재가 되기위해서 공부는 어떤 식으로 해나가야 하는가?"
"학교는 어떤 장이 되어야 하며, 교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우선 1990년~2020 과거 교육의 흐름을 지적하면서, 교육과정의 변화와 입시제도의 변화 그리고 사교육 흐름의 변화를 통해 선진국에 비해 충분한 준비를 거치지 않은 채 갑작스런 변화를 맞은 우리나라 교육 정책의 민낯을 드러냅니다.
사교육의 폐단이나 전 세계의 앞선 교육 현장과 방향을 비판없이 그대로 수용한 결과였습니다. 준비없이 맞이한 변화는 늘 아쉬운 결과를 낳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또 다른 대책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일도 빈번했죠. 교육의 방향이 바뀔때 마다 혼란은 고스란히 교육자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돌아갔습니다.
학력고사 -> 수능시험, 논술/적성고사, 고교내신 등급제 -> 학생부 종합전형 ->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 -> 문,이과 통합 -> 고교학점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인문학이나 과학, 한 가지만 치우친 교육으로는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결과, 2022년 전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도입되어 , 2025년 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인 '고교학점제' 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 시스템과 거의 유사하게 대학생처럼 자율적으로 과목을 선택, 학생 스스로 학점을 관리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선택 과목은 필수과목, 진로 선택 과목은 자신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과목을 선택해 듣게 됩니다. 대학에서의 전공과 교양으로 나뉘는 것과 비슷하죠.
재학중인 학교에서 원하는 과목이 없다면 다른 학교에서 주말을 이용해 들을 수 있고, 시간표에 따라 등하교 시간이 달라짐으로써 유연한 시간 활용이 가능해집니다. 교사의 역량 변화와 더불어 학생들이 자신의 학점을 스스로 관리하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두번째 파트에서는 2021~2022 교육 트렌드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코로나19로 인한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와 교육과 기술의 융합을 의미하는 '에듀테크 전성시대' 그리고 이를 통한 온, 오프라인 학습의 결합을 의미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의 올바른 적응에 대해 강조합니다.
특히, VR과 AR을 활용한 '에듀테크' 기술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인사이트로 학생들 각자의 수준에 맞는 학습의 필요성과 학생의 집중력 정도를 지적합니다. 교육이 점차 '에듀테크 방식'으로 흐르면서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은 학생들의 자기 주도 학습을 대하는 태도와 이를 옆에서 보좌하는 학교, 교사 그리고 학부모의 역할 또한 명확히 정의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저자는 '자기주도학습'에서 '자기구조화학습'으로의 변화를 언급합니다. '자기구조화학습'은 자기주도학습과는 달리,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퍼실리테이터', 즉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향후 교사의 역할이 바로 이것입니다.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수준에 맞는 지식과 정보이기도 하지만, 어떠 아이에게는 인성이 필요하고 어떤 아이에게는 학습 태도가 시급할 수 있습니다. 교사는 학생의 조력자가 되어 지식 전달의 티칭을 넘어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관리하거나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매니저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교육의 궁극적인 진화의 끝은 결국 모두 1:1 맞춤 교육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기본적인 학습의 바탕 위에 각 학생 개인의 재능, 성격, 적성 등이 모두 반영된 방식의 교육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이렇게 키워진 인재만이 고교를 졸업한 후 스펙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방향을 스스로 설계하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설령 자신이 설계한 꿈이 현실과 맞지 않더라도 스스로 그 계획들을 변경하며 나아갈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이 진정한 공부의 힘이며, 이것이 공부하는 이유임을 알려주고, 앞서 말씀드린 자기구조화학습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교사 즉, 조력자의 진정한 역할임을 강조합니다.
코로나19 이후로 갑작스런 변화는 교육 현장을 강타했습니다. 당연히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의 역할에 일대 혼란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육 트렌드(교육의 미래)를 한발 먼저 조망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인류사적 대변혁 앞에 당당히 마주설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