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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넷플릭스
임석봉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공유경제" 만큼이나 최근 코로나 사태를 통해 주가가 많이 오른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라는 비즈니스 모델에 많은 기업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나 제품을 받는 것을 통칭하는 '구독경제'의 선봉에는 단연 전 세계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절대강자인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서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올해 9월 기준 국내 가입자가 33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4만명 보다 2배 가까이 늘었으며, 9월 결제액이 462억에 이르며, 넷플릭스가 일으키는 트래픽은 국내 전체 트래픽의 약 5%정도로 네이버나 카카오 트래픽의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국내 및 해외 미디어, 콘텐츠 업계를 변화시키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의 위상을 갖춘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OTT 전쟁과 그 경쟁자들 그리고 그들이 바꾸어나갈 미래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향방이 궁금해 집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넥스트 넷플릭스>에서는 우선, 2억명의 가입자를 가진 세계 최고의 OTT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의 장점과 성공비결 그리고 그들이 방송과 콘텐츠 산업에 미친 영향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아마존, 디즈니, 컴캐스트(피콕), AT&T(HBO MAX), 퀴비의 장점과 전략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5년전까지만 해도 TV의 대체제가 아닌 보완재, 즉 틈새 시장을 노리던 OTT 서비스가 2020년에는 대세 중의 대세로 자리 잡아감으로써 벌어지는 거대한 기회의 시장과 한국 OTT 서비스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분석한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은 결국 이용자의 콘텐츠 시청을 위한 니즈(Needs)를 하나하나 실현시켰기 때문이라 진단합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빈지 워칭(Binge watching) 즉, '몰아보기'의 실현
2. 아낌없는 투자를 통한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의 지속 생산
3. 생태계 구축과 상생의 전략 (글로벌 OTT 서비스 사업자로 현지화 전략에 성공한 유일한 사업자)
4. 콘텐츠와 테크놀로지의 결합 (플렉스 파일과 시네매치 알고리즘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사용자) 분석과 개인맞춤 최적화 전략)
이러한 넷플릭스의 성공에 자극 받거나, 위협을 받고 있는 신진 or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들의 끊임없는 성장과 변화를 통한 반격은 Part2에서 자세히 다뤄집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왕구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아마존", 방대한 미디어 네트워크와 강력한 스튜디오 파워를 갖춘 "디즈니 플러스", 미디어 공룡 "NBC유니버셜의 피콕", 통신사인 AT&T의 미래라 평가받는 "HBO MAX" 그리고 오리지널 콘텐츠로 무장한 "퀴비"를 통해 넷플릭스와의 일전(一戰)을 기약하는 경쟁자들의 준비상황과 전략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20년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국내 OTT 사업자들인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KT), LGU+ 모바일의 이용자수와 월간 총 이용시간 그리고 방송 프로그램의 종합 반응 등의 비교를 통해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비전을 보여주는 Part3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미국이 2010년 대 부터 M&A를 통해 미디어 산업의 몸집을 불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을 때 국내에서는 관련 사업자들의 늦은 시장 참여와 정부의 규제 중심적인 사고로 인해 큰 차이로 뒤처져지게 된 사실입니다.
특히 고객 데이터를 인공지능 딥러닝으로 분석한 추천 알고리즘으로 가장 최적화된 맞춤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넷플릭스'나 고객 행동 및 구매 패턴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스피커인 알렉사를 활용 서비스를 진화시키고 있는 '아마존'과 같이 미디어 비즈니스에 혁신 기술을 투자하고, 적용하는 글로벌 OTT 기업들의 공세에 국내 관련 기업들이 어떻게 맞서 싸우게 될 것인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저자가 지적하다시피 인위적인 시장 개입은 최소화하고 국내 미디어 사업자가 해외 사업자에 비해 역차별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정부의 규제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즉, '자율', '진흥' 그리고 '사후 규제'라는 '정부의 대 미디어 사업 정책 방향'을 설정해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마지막 문장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콘텐츠, 미디어 산업의 현재 상황과 미래 비전에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