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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차이나 - 중국이 꿈꾸는 반격의 기술을 파헤치다
박승찬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둔 현 시점에서, 최근 중국의 혁신성장과 변화는 실로 역동적이고, 때로는 과감하게 비춰집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중국의 산업구조를 첨단 기술 산업 위주로 재편하여, 중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연구 개발 투자 규모는 이미 전 세계 2위 규모이며, 1위인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지요. 질적인 측면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단순히 특허출원 건수에 있어서는 여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세게 1위 규모에 도달한 분야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기술 혁신 능력과 노동생산성을 높여 제조 강국 반열에 진입한다는 산업정책을 제시하면서, 2025년까지 독일 및 일본 수준으로, 2035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제조 강국이 되겠다는 야망을 내비치고 있지요. 물론 이는 최근 불거진 미중 무역전쟁 혹은 미중 패권전쟁의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의 일부에서는 '무자비한 공산당이 지배하는 경직되고 낙후한 짝퉁 제조국'이라는 부정적인 인식과 함께 코로나 사태의 주범으로서의 중국을 비난하며, '차이나 포비아'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THE CHINA 더 차이나>에서는 이런 '차이나 포비아' 현상이 한국의 미래성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다양한 시각과 정확한 팩트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내의 굴절된 중국 이미지와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향후 20~30년 후 다음 세대는 미, 중의 틈바구니에서 더욱 힘들 것이라 경고합니다.
특히 과거의 경직된 이념과 전통적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미래 지향적인 사고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이는 중국 공산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중국 기업의 선진화와 14억 중국 인민들의 삶과 사회가 바뀌고 있음을 실제 체험 사례를 통해 생생해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혁신 기업들은 기존 미국식 혁신 플랫폼을 중국 시장에 맞게 포맷을 바꾸고 중국식 콘텐츠를 추가한 '카피캣' 전략을 통해 14억의 커다란 시장과 정부의 지원으로 매우 빠르게 중국 시장의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카피캣에서 '카피타이거'로 성장한 기업의 예로는 구글을 모방한 바이두, 아마존을 모방한 알리바바, 트위터를 모방한 웨이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제 그 옛날 선진국들을 대신한 값싼 노동력의 단순 제조공장이라는 'Made in China'라는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지능 혁명 즉, 'Intelligent Manufacturing in China'를 통해 과거 중화 민족의 부흥을 꿈꾸고 있습니다.
14억이나 되는 인민들을 DB화 하고 14억개의 DB가 다시 '빅데이터'로 재탄생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그리고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융합하여 새로운 중국식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지요. 중국 정부의 '선 개방, 후 규제'를 통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거침없는 폭넓은 융합을 통해 다양한 기술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새로운 시장 생태계와 비즈니스 생태계를 끊임없이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중국식 혁신의 생생한 체험과 미중 패권경쟁에서 중국이 꿈꾸는 미래 방향을 주요 이슈로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의 AI 굴기 현장, 규제 샌드박스 현장 그리고 빅뱅 차이나 현장과 디지털 헬스케어의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며, 궁극적인 중국의 반격의 기술로서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강국을 꿈꾸는 중국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지적하다시피 중국이 꿈꾸는 빅데이터 제국은 크게 세가지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디지털 주권으로 14억 명의 데이터 자원은 국가 관리의 기틀이 된다. 이는 국가 안전과 혁신 거버넌스를 위한 전략적 DB 구축으로 발전한다.
2. 디지털 경제로 향후 양자 컴퓨터, 블록체인, 6G 등의 첨단기술과 인프라를 통해 기존 데이터와 융합해 통제 가능한 차세대 빅데이터 인프라인 '빅데이터 인터넷 Internet of Big Data' 를 구축한다.
3. 디지털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공산당 1당 독재 체제를 더욱 공공히 하겠다는 정치적 전략으로 발전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경제 뿐아니라 북한 이슈를 둘러싼 정치 외교적 쟁점 사안 등 다양한 정치적 어젠다를 함께 공유하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를 밀도있게 조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리적인 대결이 아닌 화학적인 융합으로 함께 성장, 발전해야 한다는 저자의 논지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양국 간 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속으로는 상대방을 경계하며 전략적 대응 마련에 전력을 기울이는 양국간 물리적 대결은 결코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의 8대 주력 산업이 위축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잘 보이지 않는 현 시점에서, 최근 떠오르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 OLED, 2차 전지 등의 미래 성장 동력의 혁신 경쟁력을 위해 정부의 과감한 규제 개혁의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한국이 규제에 막혀 머뭇거리는 사이 중국은 줄기세포 시험장으로 변모했고, 원격의료의 필요성을 떠든지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한국은 제자리지만, 중국은 '원격진료 도시계획'하에 차근 차근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가는 상황"입니다. 답답할 노릇이지요.
결국 우리가 잘하는 것 그리고 중국이 잘하는 것을 산업 별로 선별하여 그 역할에서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저자의 지적과 중국 산업과의 물리적인 대결 구도가 아닌 화학적인 융합을 통해 미래혁신을 이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타당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국가의 형태를 취하기 시작하던 그 옛날 태곳적 부터 자손 만대로 부딪히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인 한국과 중국입니다. "한국과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중국이 보일 것"이라는 30년 중국 전문가의 일갈(一喝)은 친중과 친미를 넘어, 미중 패권 경쟁에 맞춰 중국의 반격의 기술과 이를 통해 꿈꾸는 변화의 물결을 직시해야만 그 지긋 지긋한 운명의 사슬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예언과 그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혁신 경제의 알고리즘과 미중 패권 전쟁의 향방 그리고 한중 경제 협력의 단초를 제공해 주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