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뉴 호라이즌 - 기존의 질서가 통하지 않는 시대, 어떻게 일하고 사고해야 하는가? ㅣ 이상인 디자인
이상인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2020년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거의 모든 산업 영역에서 비대면, 온라인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핵심 개념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 화두가 된지 오래입니다. 또한 코로나와 같은 비상사태시 국가와 기업이 지닌 디지털 시스템과 프로세스의 준비 상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됨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채널 간의 교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 새롭게 재편될 '물리적 거리'를 통한 '사람 간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디지털 기술이 더욱 활용될 것입니다. 물론 가정과 일터 그리고 교육과 의료 등 우리 일상의 삶의 풍경 또한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항간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실체가 없는 한낱 마케팅적 수사에 불과하며, 한술 더 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개념이 모호하며, 구호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아마 현실적으로 혹은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기대에 못미치거나 기존 PC와 인터넷 기반의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접근하는 경우일겁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해 드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뉴호라이즌>의 저자인 '이상인' M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말합니다.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나 B2B 작업의 경우, 대중이 직접 경험할 일이 많지 않아 실체가 모호할 수 있고, 효과를 직접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다면 손바닥 안에서 은행과 보험 업무를 처리하고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 기술이 동영상 추천이나 검색결과에 반영되고, 가상 증강현실을 회사 업무나 교육 등에 활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디지털의 힘을 이용해 더 나음 프로세스를 만듦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그 목적은 B2B영역부터 B2C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존재하는 '아날로그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즉, '낙후된 디지털 솔루션의 개선' 등 입니다.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인간의 노동력을 기반으로 해결하던 업무를 전산화 혹은 자동화(Automation) 하여, 단순 생산성을 극대화해왔다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거치면서 처리 능력과 사용자 경험(UX)을 향상시킴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또 다른 목적이라 하겠습니다.
당연히 새로운 기술과 생태계가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화두는 단연 '생존'으로 바뀌었으며, 이 가운데 누가 더 빨리 디지털에 적응하는가가 성패를 좌우합니다.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산업이 디지털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흡사 다윈의 '적자생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한때 아마존의 진격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쳐진 오프라인 유통의 최강자 '월마트'의 부활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좋은 예로 들고 있습니다. 대략 2016년 50달러까지 떨어진 주가가 2020년 중반 현재 130달러 선으로 다시 상승한 것을 보면 '월마트'의 회생 노력의 일환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B2B와 B2C 두 영역 모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한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교환, 환불 및 결제 과정 전체를 디지털화 했을 뿐 아니라 완벽한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현재의 '구독 모델 런칭'까지 다양한 형태의 소비자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잘 활용한 '신선식품 판매'와 '커브사이드 픽업(Curveside Pickup)'도 아마존 같은 온라인 기반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강점으로 작용했지요. B2B 측면에서는 IT부서와 테크 스트럭쳐를 단일화, 간소화 하는 등 막대한 양의 디지털 인프라 개선을 감행했고, 데이터 처리 시스템 통합 구축을 전 사업영역으로 확장했습니다.
물론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이런 노력들의 결과로 올해 2분기 온라인 매출이 97%나 상승했습니다. 이는 곧 준비된 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이며, 위기에 몰렸던 월마트의 새로운 출발점이라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본서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AR/VR 등 혁신 디지털 기술의 적용과 함께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바꾸는 '일상'과 '비즈니스' 그리고 '디자인'과 '일'을 저자만의 독특한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글로벌하게 벌어지고 있는 디지털 생태계의 변화와 클라우드, 인공지능, 가상 현실의 발전과 적용이 가져올 가까운 미래에 대한 저자의 식견은 포스트 코로나와 함께 본격적으로 펼쳐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커다란 인사이트로 다가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클라우드와 AI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현장' 그리고 이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디지털 소외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책으로 평가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