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 씽크 - 인공지능의 딥러닝을 이기는 동서양 천재들의 생각법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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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일자리 혹은 미래직업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회자되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 AI 입니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사고하도록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컴퓨터 프로그램 혹은 소프트웨어 ! 이런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빠른 속도로 대체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모든 사회, 경제, 문화적인 모든 행동 위에 군림하게 될 것이라는 다소 디스토피아적인 예측들이 난무합니다.

특히 2016년은 이러한 인공지능의 위력을 우리 눈으로 똑똑히 목도한 해 였습니다. 바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대결에서였죠. 이 대국에서의 패배이후 몇 년후 이세돌 기사는 바둑판에서 은퇴를 선언합니다.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내가 아무리 바둑을 잘 둬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바둑을 보는 관점 자체가 근본적으로 흔들렸다. 나는 바둑을 예술로 알고 배웠다.... 젊은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 계기는 바로 인공지능이다. 알파고를 만나고 인간의 한계 같은 것을 경험했고,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수학적 계산으로 승리하는 인공지능을 마주하면서 '바둑은 예술인가?' 라는 회의감에 사로 잡혔다. 인공지능 앞에서 바둑은 흑과 백이 만드는 예술작품이 아니었다. 그저 확률 싸움에 불과했다."

이세돌 기사의 고백 이후, '미래일자리와 인공지능'의 문제를 시작으로 예술과 음악과 같은 창조적 영역에서 조차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기사와 칼럼들이 우리의 불안을 자극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몇년 사이 인공지능을 도입한 글로벌 기업의 사례와 그로 인해 퇴직한 전문가들의 기사가 자주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불안은 점점 현실이 되어감을 느끼게 됩니다. 작곡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인공지능이 있는가 하면, 소설을 인간 보다 더 인간적으로 쓰는 인공지능도 출현했습니다.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나 특성에 대한 연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기도 했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에이트 씽크>에서는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으로 상정한 전작 <에이트>의 후속작으로 이 둘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생각하는 것', 즉 '씽크(Think)'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씽크를 통해 '공감'과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간이야말로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죠.

사실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도 이미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일자리와 관련하여 '21세기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 중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Think'란 과연 무엇이며, 그 'Think'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저자에 의하면, 인공지능이 보여주는 공감능력은 단순히 개발자에 의해 프로그래밍된 것이며, 공감을 알고리즘에 따라 학습한 것에 불과하며 따라서 가짜라는 것입니다. 즉, 인간의 공감과 창조를 모방, 변형, 융합한 것에 불과하며, 이는 학습능력만 있고, 생각하는 능력은 없는 인공지능에게는 당연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이미 만들어진 판위에서는인간은 인공지능에 필패함을 알파고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이제 우리 인류는 새로운 판을 만드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역설합니다.이미 만들어진 바둑이라는 판위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닌, 바둑처럼 전 인류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을 창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IBM의 'Think', MS의 'Think Week' 그리고 애플의 'Think Different' 를 통해 기술(Technology)이 아닌 인문학적 관점의 접근을 통해 당대 최고의 기업들의 Think 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음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문명적 의미의 Think'라 정의합니다.

책의 전 영역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그리고 뇌과학 이 모든 것은 데카르트를 위시한 수학과 철학자들의 생각에서 나왔으며, 결국 인공지능의 딥러닝을 이길 유일한 무기는 '인문학적 성찰' 이며, 저자가 지적하다시피 인문 고전에서 그 답을 찾으라는 다소 뻔한 주장(?)으로도 들립니다.

그러나 구글, 애플, 페이스 북과 같은 인공지능 베이스의 디지털 기업들이 인문학 석학들을 초빙하고, 수많은 인문학 토론과 강의가 이뤄지는 것을 볼때 인문학의 토대위에서 (고전)독서, 인문학적 경청, 토론, 관찰 그리고 생각으로 이뤄진 IBM의 'THINK'로 인해 기술기업의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인재경영의 핵심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간극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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