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터 -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 변화와 레버리지
빌 맥키번 지음, 홍성완 옮김 / 생각이음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최근 우리 사회는 일찌기 유래없는 '코로나19 사태'라는 바이러스 팬데믹과 '극심한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러한 전염병과 기상이변(기후변화)의 근본적 원인으로 인류에 의한 자연 생태계 파괴와 화석연료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 등 자연 환경 오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동물 서식지도 문제가 생기면서 다양한 변종 균들이 동물 내외부에 서식하게 되었습니다. 자연 생태계와 자연 환경 회복없이는 이러한 기후위기와 전염병의 창궐은 주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 앞에 전 인류 차원의 문제 의식과 글로벌 연대를 통한 해결 노력을 대략 30년 전부터 부르짖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폴터 FALTER>의 저자이며, 환경단체인 350.org의 창립자인 '빌 맥키번(Bill McKibben)' 입니다.

1989년 당시로는 획기적인 내용을 담은 <자연의 종말>을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온실효과)의 위험성을 알린 바 있습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본서의 서문 '희망에 대한 단상'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연의 종말>이라는 책 제목이 암시하듯 낙관적인 내용은 아니었다. 안타깝게도 그 암울한 내용은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중략) 이 책도 역시 암울하다. 어느 면에서는 더 암울하다. 그 사이 인류가 더 깊은 수렁에 빠졌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지금의 문제는 인류가 생태를 파괴하고, 기술적 자만심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잠재된 위험이 아주 크고, 역경도 아주 오래 지속될 듯 하다. 향후 추세 역시 매우 불길하다." (p.8)

저자는 기후 변화로 인간 문명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엄청난 속도로 줄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혁신적인 바이오 기술이 인간의 다양한 경험을 줄어들게 한다고 주장하며, 휴먼게임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단언합니다.



책의 첫번째 섹션휴먼게임(인류의 모든 경험들)의 게임장과 무엇을 위해 게임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을 위한 충분한 천연 자원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본주의와 실리콘 밸리의 개인주의 문화가 집단적인 공익을 무시하게 만드는 '부의 엄청난 영향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갑니다. 현재의 경제적 불평등(부의 양극화 문제)에 영향을 미친 아이디어들, 특히 많은 정치인들과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Ayn Rand'의 자유주의적 아이디어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엑슨'과 '코크'로 대변되는 화석연료 에너지(석유 및 가스 산업) 기업과 이들과 내통하는 정치권력의 야합은 상상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산화탄소라는 레버리지는 확실히 기후만 변화시키는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도 강화시킵니다. 온실효과로 인해 온도가 올라갈수록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저자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킨 부패한 정치권력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북극이 한 번 녹으면 적어도 인류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다시 얼릴방법은 없다. 50년간 한 나라의 특정 정치가 지구의 지질사를 다시 쓰고 휴면 게임을 무력화시킬 것이다. 이것이 레버리지의 모습이다."(p.189)

세번째는 기술 문화와 미래에 관한 내용으로 인공지능과 유전자 편집등의 혁신 기술들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음을 기술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파괴를 막기 위한 실낱같은 가능성으로 저자 자신의 최초의 전지구적 시민운동 350.org를 만든 경험으로 우리가 스스로 놓았던 위험한 덫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재생 에너지'의 사용과 정치적 인식을 높이고, 변화를 일으키는 수단으로 '비폭력 시위'를 언급함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곧, 너무 늦기전에, 기후위기를 가져오고, 이익을 얻는 자들로부터 인류의 정상 기후를 다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저자의 외침이며, 기후 위기와 인간성 상실이라는 커다란 함정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작은 탈출구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아마 본서을 다 읽고 나면 "기술을 사용하여 유토피아를 구축하는 대신 디스토피아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는 묘한 설득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기후 변화와 기후 위기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과 혁신 기술의 위험성과 해결책을 다양한 사례와 자신의 오랜 경험을 통해 담담하게 풀어낸 수작으로 평가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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