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사이트 - 넷플릭스는 어떻게 파괴적 혁신의 상징이 되었나?
이호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마디로 "집콕"의 시대입니다. 코로나19 사태에 이은 역사상 가장 긴 장마로 인해 집에서 심리적 강제 격리(?)를 당하고 있는 느낌마저 드는 요즘입니다.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라이프 스타일이 거의 집 위주로 변하면서 영화관을 비롯한 대면 비즈니스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곳들도 있죠. '집콕 문화'의 최고 수혜주로 떠오른 OTT산업의 최강자 "넷플릭스"와 배달앱을 통한 음식배달서비스 1위 기업인 "배달의 민족" 등이 바로 그들 입니다. 가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제1 키워드인 "언택트 비즈니스(Untact Business)"의 선도하는 기업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넷플릭스의 위기'라 말해질 정도로 구독자 수의 정체 혹은 감소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채 안 돼 '반전의 역사'를 쓰는데 성공한 넷플릭스는 올해 1월 부터 3월까지 유료 구독자수가 1577만명이나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입자 증가세가 컸고, 구독자 수가 감소세였던 북미에서도 200만명을 넘어서는 유료회원이 새롭게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전 세계에서 넥플릭스를 시청하는 구독자 수는 모두 1억 8290만 명에 달하고 있어, 가히 세계 1위의 미디어 거인으로 우뚝서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 DVD 대여업체에서 세계 최고의 OTT 미디어 거인으로 거듭난 넷플릭스의 파괴적 혁신의 배후에는 어떤 전략과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넷플릭스 인사이트>에서는 넷플릭스의 성공의 이면에 담긴 비즈니스와 기술을 균형잡힌 시각에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넷플릭스에 대해 흔히 "기술과 미디어를 기반으로 성공한 기업"으로 이야기합니다.

물론 이전에 넷플릭스를 다루는 다양한 서적, 리포트, 논문, 신문기사 등이 있습니다만, 정작 '그들이 어떤 기술로 어떤 목적을 이루었고, 어떻게 미디어를 활용해서 성공했는가?'에 대해 만족할 만한 자료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자는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로서 40년간의 비즈니스와 기술 경험과 방대한 참고자료 분석을 통해 넷플릭스의 기술과 비즈니스 전략 배경과 실행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OTT 미디어 산업의 글로벌 선두에 선 넷플릭스를 심층 분석하고 있습니다.

1997년 실리콘 밸리에 '비디오, DVD 대여점'으로 첫발을 내디딘 '넷플릭스'는 아마존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나갑니다. 당시 넷플릭스의 최고의 화두는 "고객들이 어떤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때 어떻게 하면 바로 그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였습니다. 바로 여기서 세계 최초의 비디어 대여 '월간 이용료' 모델이 등장하게 됩니다. 고객들은 연체로 부담없이 원할때 언제든 자신의 집에서 DVD를 받아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온라인 DVD 시장의 활황기에 넷플릭스는 또 다시 2007년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게 됩니다. 바로 당시 새롭게 떠오르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로의 진출이었습니다. 당시 고객의 불만이었던 광고를 없애고 대신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게 된 넷플릭스는 서비스 론칭 이후 지속적인 구독자 증가세와 함께 성공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온라인 유통업계의 제왕인 아마존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거인인 넷플릭스에 의해 기존 동종 산업계의 지각변동이 발생하게 된 것도 그즈음입니다. 'Amazoned' 혹은 'Netflixed' 와 같은 신조어를 통해 '전통 기업이 신생 스타트업에 의해 침몰하는 상황'을 잘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창업 당시인 1997년, 비디오 대여 시장의 절대강자는 미 전역에 9000여개의 매장과 40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블록버스트' 였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파괴적 혁신을 거듭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을때, 블록버스트는 시장의 변화에 한 발 늦은 대응으로 고전하다 2010년 결국 파산하게 됩니다.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음에도 시장의 반응과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코닥(Kodak)의 전철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되었으나, 블록버스트를 침몰시키고 승승장구 해나간 넷플릭스의 첫번째 전략에는 항상 '고객'이 있습니다. 회원들을 사로잡은 신속한 배송전략과 고객의 불만인 광고를 없애고 월정액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점 그리고 고객 중심 웹사이트와 고성능 검색 시스템을 통한 고객 만족 우선주의 등은 초기의 미디어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후 OTT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넷플릭스의 파괴적 혁신 전략의 핵심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전략이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콘텐츠 제작사와 경쟁사 OTT들이 넷플릭스를 견제함으로서 콘텐츠 확보가 점점 어려워짐에 따라 새로운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치열해 지는 경쟁을 이겨내고, 고객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오리지널 프로그램 확보를 위한 자체 제작 및 파트너십 제휴를 강화해 나간 점입니다. 또한 각 나라별 입맛에 맞는 로컬 콘텐츠를 제작해 그 지역 뿐 아니라 전 세계 고객에게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흥행에 성공하여 K-좀비 열풍을 일으킨 '킹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책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 불리는 콘텐츠의 범주를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1.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 킹덤 등)

2. 다른 스튜디오에서 제작 되었지만 넷플릭스에 독점적인 라이선스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상표를 부여한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 나르코스 등)

3. 글로벌 일부 지역에서 TV에 방송되었지만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콘텐츠 (피키 블라인더스 등)

마지막으로 주목해야할 점은 넷플릭스 최고의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그들만의 기술력이라 하겠습니다. AI와 인간의 협업으로 최고의 추천시스템인 "시네매치 알고리즘"과 고품질 스트리밍을 가능케한 독보적 기술력의 핵심인 '고품질 영상을 끊김없이 전송가능한 콘텐츠 전송 시스템과 고품질 스트리밍을 위한 ABR 스트리밍 기술'이 그것입니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데이터를 아마존의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게 됩니다.

AI 알고리즘을 통해 각 고객 개별 맞춤 의 취향저격 영화를 추천해 주고, 신작 영화 흥행을 예측하고 전략을 구상하며, 고품질 스트리밍을 향상시키고자하는 부단한 노력의 배후에는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에 대해서는 조금의 타협도 허락하지 않는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가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AI/ML(인공지능/기계학습)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 기술이 어떻게 넷플릭스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는지, 경쟁자들의 끊임없는 도전을 돌파하기 위한 넷플릭스만의 '파괴적 혁신'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단기간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인으로 부상하게 된 과정등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가속화된 4차 산업혁명의 두뇌인 AI의 적용과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기업의 실무진과 리더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서적입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