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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플랫폼이 온다 - 디지털 패권전쟁의 서막
윤재웅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7월
평점 :
지난 수 십년간 글로벌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던 전통 기업들을 밀어내고,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권을 석권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플랫폼 (Digital Flatform)' 기업들 입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디지털 기술과 네트워크에 기반해 서로 연결해 주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21세기 첨단 산업의 주도권을 잡은 애플, 구글, 아마존, MS, 페이스북, 넷플릭스를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전자상거래, 검색포탈, 클라우드, SNS 등 자신만의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디지털에 기반한 '비대면(언택트) 비즈니스'의 성장세에 힘입어 그 가치와 영향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차이나 플랫폼이 온다>에서는 이상의 미국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에 내민 중국의 플랫폼 기업들의 특징과 발전상 그리고 차이나 플랫폼 공략을 통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한민국 경제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차이나 플랫폼에 편승하여 한국의 미래 먹거리인 중국 내수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공략함으써 저성장 구조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중국 시장은 한국 기업의 무덤이 되었습니다. 기존 한국 제조업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을 OEM 공장화하여 중국 특수를 누려왔습니다. 그러나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거듭나며, 모바일에 기반한 플랫폼 경제로 전환한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제조업체와 이마트 등의 유통 기업들이 고전을 겪고 있습니다.
사드 보복이라는 1차적 원인도 있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중국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 트렌드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영향이 큽니다. 이제 중국은 어느 나라보다 선두에서 전자상거래, 핀테크, O2O, 모빌리티 등 다양한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경제 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중국 1위의 초대형 IT 공룡기업인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를 넘어, 금융결제, 물류, 클라우드, 신유통, AI 반도체 등 전방위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텐센트'의 위챗은 중국인들의 삶을 모두 디지털화 하고 있으며, 중국이라는 거대한 경제시스템의 운영체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이런 초대형 IT 플랫폼 기업들(BATH :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의 모바일결제, 클라우드 인프라를 다른 혁신 스타트업에 내놓아 새로운 플랫폼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생성된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효율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나 플랫폼 기업들은 내부적으로는 전자상거래, 금융핀테크, 모빌리티 등의 사업영역으로 무한 확장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무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15초 동영상 공유앱인 틱톡(TikTok)으로 전 세계 돌풍을 일으키며, 유투브의 아성에 도전하는 바이트 댄스(Byte Dance)가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모바일 결제의 전폭적 확대는 중국 대륙의 현금없는 사회로의 전환과 O2O시장의 비약적 발전에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성장축이 투자, 수출 중심에서 내수 소비로 전환되면서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탈바꿈 하고 있음을 기억해야합니다.
인공지능, 5G,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국과 경쟁하는 기술 선도 국가로 부상한 중국은 첨단 디지털 기술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디디추싱 등의 차이나 플랫폼 기업들이 글로벌로 무한 확장될 수 있도록 정부주도의 혁신과 자국 기업 보호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근 미중무역전쟁은 "미중 플랫폼 전쟁"으로 불러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상 한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차이나 플랫폼을 활용하여, 제2의 중국 보너스 시대를 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자에 의하면, 저성장 국면의 한국경제를 회생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의 방대한 내수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때 차이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중국 내수 시장의 서비스화와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은 그간 거대한 유통 장벽에 막혀 고전했던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진출 기회가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더우기 미중무역전쟁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가치 사슬이 재편되고 있는 점 또한 소비재 수출을 위한 플랫폼 공략의 당위성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중국의 디지털 플랫폼이 해외로 활발하게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제품과 콘텐츠가 차이나 플랫폼을 통해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는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p.243)
플랫폼 대국인 미국 디지털 공룡 기업에 도전장을 내민 차이나 플랫폼 기업들의 특징과 발전방향 그리고 한국 기업의 효과적인 전략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는 책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