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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브레인 - 몰입을 빼앗긴 시대, 똑똑한 뇌 사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김아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5월
평점 :

여러분은 하루에 스마트폰을 얼마나 자주 들여다 보시나요?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4~5시간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물론 말 그대로 평균이니 그 이상 시간을 들여 몰입하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다른 어떤 것 보다 더욱 집요하게 스마트폰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또한 과몰입의 부작용으로 수면장애, 공황장애 그리고 불안, 초조, 우울 등 신경 과민 증상이 그 어느 때 보다 두드러진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며, 클릭 한 번이면 전 세계의 오락물에 접속 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우울해 보입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인스타 브레인>의 저자인 스웨덴의 저명한 정신과 전문의인 '안데르스 한센'은 말합니다.
"1만년 동안 변화하지 않은 우리 뇌는 지금도 수렵 채집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뿌리깊은 욕구, 즉, 자고 싶은 욕구, 움직이고 싶은 욕구, 사람들과 관계 맺고 싶은 욕구들을 무시하고는 도무지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디지털 세상에서 이런 욕구들을 무시하는 것 같다."
우리는 점점 더 과거보다 덜 자고 못 자고 있으며, 점점 덜 움직이며, 사람들을 만나는 방식도 전과 같지 않아 더 큰 외로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여러연구에 의하면 수면, 신체 활동 그리고 사람들과의 유대감은 명백히 우리의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요인인데 이 3가지가 갈수록 줄어드니 우리의 정신 건강은 더욱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명백히 스마트 폰과 SNS가 가져다 주는 폐해라 볼 수 있겠죠.
본서의 핵심은 "스마트폰과 SNS라는 전혀 새로운 디지털 환경이 우리 뇌와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를 심층분석하는 데 있습니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스트레스에 맞서고, 더 적게 자고, 더 오래 가만히 앉아서 생활하는 현 인류의 뇌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미지의 영역에 놓여 있으며,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뇌의 스트레스 보상 시스템의 일종인 '도파민' 분비와 관련이 있습니다. 문자 메시지가 오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 생기고, 뭔가 '새로운 것'과 '예측불허'의 것에 탐닉하며, 결국은 스마트폰을 '갈망'하기에 이릅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좋아요' 같은 댓글이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싶은 것 또한 일종의 "뇌의 보상 추구(reward-seeking)" 행동이라 하겠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SNS로의 중독현상을 "그들이 우리 뇌를 해킹한다"고 표현하며, 매우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구현되어 있음을 폭로합니다. 당연히 최고의 중독성 상품을 만들기 위해 정신 행동 과학자와 연구원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블루라이트 과다 노출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나빠지고, 사용할 수록 우울감만 더해지는 SNS..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디지털 환경들...
기억력과 집중력은 희귀한 자원이 되어 버리고, 불면증과 우울증은 만성 질환으로 자리잡은 현 시대에 효과적으로 디지털 환경과의 접점을 모색하고 그 대응책을 제시하는 소중한 한 권으로 기억 될 듯 합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