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신입 인공지능 - 쫄지 말고 길들여라
이재박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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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노동을 자동화하는 기술들은 산업혁명 이후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습니다. 기업 경영인들은 끊임없이 생산성 높은 로봇을 도입하고 싶어합니다. 기계는 인간처럼 복지 수준과 급여를 높여달라고 요구하지도 않고, 파업하지도 않고 최고의 생산성만을 위해 존재할 뿐이죠.

과거에는 대량생산을 위해 주로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하는 기계를 활용해 신뢰성, 정확성 그리고 연속성을 확보했습니다. 즉, 기술 발전으로 인해 단순반복 작업을 담당하는 블루컬러와 단순 지식이 필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직, 관리직 등 일부 화이트 컬러 업무를 대체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 인간이 독점하리라 믿었던 금융, 법률, 의료, 교육 등 이른바 전문직 업무까지도 대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감정 노동으로 불리는 예술과 창작의 영역까지도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성을 흉내내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괴물신입 인공지능>의 바로 이런 인공지능이 신입사원으로 들어오게 된다면? 이라고 하는 가정으로 출발합니다. 힘든 내색없이 24시간 업무에 매진하고 지시사항을 잘 이해하고, 데이터의 지속적인 유입을 통해 숙련도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괴물같은(?) 신입사원이 내 옆자리로 오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내 일자리는 이 친구를 통해 없어지지 않을까? 아마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문제가 바로 이것 아닐까요?

그러나 저자는 아래와 같이 단언합니다.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걱정할 시간이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인공지능과 함께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라 !"

인공지능을 '라이벌'로 볼 것인지 '파트너'로 볼 것인지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의 경로를 걷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파트너로서의 인공지능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괴물같은 인공지능이 무엇을 잘하는지, 아직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산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는 실례를 통해 앞으로의 비전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일 겁니다.

본서에서는 인공지능의 현재를 보여주는 '20개 분야별 활용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는 산업군인 금융, 의료, 법률, 교육, 쇼핑, 물류, 생명공학, 제조업을 포함하여 번역, 코딩, 사무, 물리, 천문, 화학, 출판, 음악, 미술계에 이르기 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활용을 통해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인공지능을 파트너로서 그리고 동반자로서 대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부분이 눈길을 끕니다. 직업이 아닌 각 직무에 집중하고, 기계와의 경쟁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는 조언과 함께,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는 인공지능을 인정하고, '인간은 특별하다'는 편견을 버릴 것을 주문합니다.

'인공지능은 다음 세대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은 이미 인공지능을 업무 파트너로서 활용하고 있는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 가스, 수도, 도로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서비스'로서의 인공지능은 기존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한 직종간 정보격차로 인해 발생했던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공재로서 활용되어 전문성의 민주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또한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여 다양한 빅데이터를 통한 학습을 수 없이 반복하여 인간의 뇌가 해야할 복잡한 수많은 계산의 일부를 자동화하고 증강하는 것이 현재의 인공지능의 모습이라 한다면, 매뉴얼화 할 수 있는 단순, 반복적인 귀찮은 업무는 그에게 맡기고 그 시간에 인간은 보다 감성적이고 창조적인 업무에 매진하는 이상적인 파트너쉽을 그려볼 수 있을 겁니다.

본서를 관통하는 키워드 문장을 인용해 봅니다.

"직업의 미래는 뜨는 직업과 지는 직업으로 나뉘기 보다는 인공지능을 자신의 직업에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든 얼마나 능숙하고 창의적으로 인공지능이라는 도구를 다루느냐에 따라 동일 직종 내부에서도 '초격차'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p.29)

인공지능의 부상으로 인해 미래일자리 문제를 고민하시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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