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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를 만든다 -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의 성지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대탐사
이수기.박민제.김정민 지음 / 라곰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1990년대말, 인터넷의 폭발적 성장과 더불어 소위 "닷컴" 열풍이 불었을때, '혁신(Innovation)'의 상징이라 여겨지던 '벤처기업'이 우후죽순 창업붐을 이룬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이후 이렇다할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않아 자연스레 도태된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이 시기를 "닷컴버블"이라 회자하고 있답니다.
'벤처기업'이라고 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스타트업(Start-up)'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만,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기업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 단계라는 점에서 스타트업은 벤처기업과 차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처음시작(Start-up)'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벤처라는 단어보다는 그 의미와 비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정부, 지자체의 지원 뿐 아니라 민간의 VC나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대규모 자금 지원이나 비즈니스를 진행함에 있어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 다양한 멘토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엑셀러레이터들의 역할이 초기 스타트업의 정착과 성장에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합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창업 초기에는 성장곡선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적자를 보이지만, 온라인 플랫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매출과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J 커브"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초기 적자를 버티고, 이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는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는 신생 스타트업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인 셈이죠.
오늘 소개해 드릴 <우리는 미래를 만든다 :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대탐사>에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메카라 불리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근 1년간 취재한 중앙일보 밀착 취재팀의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혁신'과 '역동성'의 스타트업의 메카라 불리는 만큼 그 속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의 비전과 그들만의 일하는 방식 그리고 문화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1,300여개의 기업, 총 종사자 7만 5,000여명 그리고 연매출 78조에 달하는 판교 테크노밸리는 말 그대로 공장 굴뚝 하나 없지만 작은 아이디어와 기술 하나로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들이 생겼다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기를 반복하는 '거대한 실험 공장'이라는 본서의 표현은 도전과 혁신이라는 스타트업의 슬로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총 3부로 이뤄진 본서의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1부 : 그들이 바라보는 미래
우리가 너무나 잘아는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 에듀 테크로 유명한 에뉴마의 이수인 대표 그리고 국내 바이오 혁신을 이끌고 있는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Data와 인공지능(AI)을 통한 혁신 기업으로의 비전과 전망' 그리고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을 둘러싼 투자, 인재, 창업 생태계' 등의 내용을 다룹니다.
2부 : 그들이 만들어 내는 비즈니스
경제 뿐 아닌 사회, 문화 혁신을 주도하는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합니다. 모바일 벼룩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당근마켓', 밀레니얼 세대의 살롱 문화를 주도하는 '버핏서울', '트레바리', '다노',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 돈을 버는 '긱워크 플랫폼' 그리고 1조원 시장으로 급성장한 '웹툰&웹소설' 등
3부 : 그들이 일하는 방식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로 자리잡은 "수평적 조직문화"와 "워라벨"은 아마 판교 테크노밸리의 경영 키워드로 자리잡은지 오래인 듯합니다.(네이버, 엔씨소프트 특히 시간이 아닌 "성과"와 "책임"을 기본철학으로 한 '놀금 제도'와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쉼"은 곧 "재충전"이라는 스타트업 기업의 생산성 향상의 핵심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카카오, 네이버, 포스코 ICT)
특히, 정장은 복장 불량이 외치는 판교의 드레스 코드는 회사의 로고 등이 찍힌 유니폼이나 후드 집업일 만큼 자유분방하면서도 회사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고자 하는 독특한 문화가 한 몫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을 계획하시는 분들, 그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 그리고 그들의 일하는 방식을 통해 기업 경영의 혁신을 엿보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