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 - 압도적인 힘으로 세계 경제 패권을 거머쥘 차이나 테크 타이탄이 몰려온다
레베카 A. 패닌 지음, 손용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지난 해 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미중무역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미중무역전쟁의 본질이 경제(무역)전쟁인지 혹은 기술패권전쟁인지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하게 이어져오고 있는 두 패권국가의 갈등 속에서 무역(수출)과 관련한 이해 관계가 가장 큰 우리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제조 2025"로 대변되는 기술패권 국가로의 도약을 천명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수 싸움이 본격화되는 양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미국의 오랜 지배를 견제하는 기술 세계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전자제품과 스마트폰의 작동을 가능케 하는 반도체 등 기반 기술분야에서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대표 기업들 보다 우세하지만, 모바일 결제, 전자상거래, 전기차, 그리고 온라인 실시간 방송 등 많은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을 훨씬 앞지르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의 저자 '레베카 A.패닌'은 단언합니다. "무역과 기술 주도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의 혁신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중국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들은 이미 미국과 대등한 수준이며, 때에 따라서는 미국을 앞서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 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BATH)"와 메이투안 디엔핑, 디디추싱, 센스타임 등은 인공지능, 생명공학, 친환경 에너지, 로봇공학 그리고 초고속 이동통신(5G)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차세대 신제품을 발명하고 있으며, 이에 기반하여 운송, 금융, 의료, 엔터테인먼트, 통신 등 경제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원서의 제목인 "Tech Titans of China" 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의 테크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규제완화, 혁신을 이루기 좋은 시장 환경 그리고 대규모의 해외 자금력을 통해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2019년 6월 기준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기업의 수는 모두156개이며, 시장가치는 총 1.2조 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다소 과격하게 들리는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날"의 참 의미는 바로 중국 기술기업(Tech Titans)들의 무서운 성장세와 그들이 펼쳐내고 있는 기술 표준(Tech Standard)이 곧 미래 기술과 사회의 양상을 규정한다는데 있습니다.
국가 단위 연구개발 비용, 슈퍼컴퓨터 숫자, 이공계 졸업생 수, 인터넷 사용자 수 등 다양한 지표들은 이미 중국이 미국을 앞서나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 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추천의 글의 마지막 문장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혁신의 관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는 중국 기업가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려는 사람은 경솔하다."(p.7)
상대적으로 우리들에겐 다소 생소한 중국 테크기업들의 "세계 정복 시나리오(?)"의 내막을 알고자 하시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