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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전부다 - ‘콘텐츠 온리’의 시대, 콘텐츠를 가진 자가 세상을 가진다 ㅣ 콘텐츠가 전부다 1
노가영.조형석.김정현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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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바야흐로 지금 시대는 '거대 플랫폼의 시대'라고들 이야기합니다. 연결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플레이어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파생되는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페이스북, 유투브, 우버, 에어비엔비, 카카오 등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승자독식의 구조가 점점 고착화되어가는 모습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콘텐츠가 전부다>에서는 단순 가치의 연결을 뛰어넘어 플랫폼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판이 바뀌고 있는 다양한 미디어 산업의 일단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인지도 높은 유명 배우가 영화사를 쥐락 펴락하듯 자신만의 고유한 콘텐츠를 가진 이가 플랫폼을 뒤흔드는 시대라는 이야기입니다.
전 세계인의 하루 10억시간이 유투브를 통해 소비되고, 원조 콘텐츠 왕국이던 디즈니사의 대항마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하는 넷플릭스가 도전하고 있으며, 팟캐스트 시장 또한 자신들만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애플뮤직은 자사 음악 서비스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선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매일 쏟아져나오는 미디어 플랫폼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은 뻔한 콘텐츠에 식상해있고, 이제 나에게 꼭 맞는 개인화된 콘텐츠(Personalized Contents)와 그 플랫폼에 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콘텐츠 하나가 플랫폼 전체를 흔들지는 않겠지만, 오리지널 콘텐츠가 연이어 고객과 소통하며 티핑포인트가 되고, 이들이 서로 어울려 거대화될 때 플랫폼은 컨텐츠 그 자체가 되고, 고객이 플랫폼과 콘텐츠를 동일시 할 때, 비로소 고객은 플랫폼을 갈아타는 패러다임의 일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이는 수십 조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낸 세계 최고의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책에서는 다양한 미디어 산업의 '콘텐츠 온리(Contents Only)'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즈니사는 원래 넷플릭스에 영화 콘텐츠를 대주는 하청업체였지만, 현재는 직접 플랫폼을 통해 자체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고 있지요. 워너와 NBC 또한 넷플릭스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독립 노선을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픽사나 마블 뿐 아니라 프렌즈, 미니언즈를 넷플릭스에서 더 이상 시청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넷플릭스는 한해에 150억달러를 쏟아부어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흥행에 실패해서 조기 종영한 시리즈물이 40%를 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다름 아닌 전장(戰場)의 변화 즉,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가 미디어 산업의 전부임을 인식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제 콘텐츠의 차별화가 플랫폼의 성패를 결정하게 되며, 플랫폼의 하위개념으로 치부되던 콘텐츠가 이제 독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까지 성장하게 되었음을 디즈니와 넷플릭스, 유투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게임스트리머, 스포티파이 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역설하고 있습니다.
영화, 방송, 유투브, 게임과 음악, SNS, 팟캐스트에 이르기까지, 콘텐츠가 전부인 까닭에 거대 자본의 블랙홀이 될 수 밖에 없는 작금의 미디어 산업을 정면에서 해부하고 있는 수작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