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머스트 리드 : AI 경영 하버드 머스트 리드
마이클 E. 포터 외 지음, 이은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각국의 성장 전략 발표와 투자가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두에서 이끌어가는 인공지능은 민간차원에서도 투자가 급격히 늘면서 미중 디지털 공룡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술패권 경쟁의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제조, 미디어, 제약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를 적용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으며, 금융업은 DT(Digital Transformation) 차원에서 AI 전문조직 구성과 프로세스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경영관점에서 기업이익을 극대화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하는 걸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하버드 머스트 리드 AI 경영>편에서는 AI, 머신러닝, 블록체인, 드론, 증강현실 등의 혁신 기술을 통한 선도기업들의 가치 창출 전략을 현장 중심의 전문가 분석을 통해 펼쳐내고 있습니다.

원서의 제목인 "HBR's 10 Must Reads on AI, Analytics, and New Machine Age" 가 말해 주듯이 본서에서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렸던 AI 및 최신 기술 관련 칼럼 중 가장 뜨거운 주제를 엄선하여, 최신 기술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으며,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큰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본서의 여러 칼럼 중 특히 마음을 사로잡은 칼럼으로 '스티치픽스'의 CEO인 카트리나 레이크'AI 스타일링 기술' 편이었습니다. 스티치픽스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배송하고, 배송받은 상품이 고객의 마음에 들면 그냥 입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면 되는 아주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 맞춤형 전략으로 차별화를 실현하는 이 기업은 고객 한 사람을 위해 AI 분석 모형을 통해 세심하게 선별된 각 다섯점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한 박스에 담아 배송합니다. 물론 회원 가입시 작성된 매우 상세한 설문 내용과 각종 후기 그리고 다양한 수백만명의 고객이 제공하는 정보(data)를 기초로 머신러닝을 통해 가장 최적의 스타일을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 컨셉이죠.

그러나 여기서는 단순히 '데이터 과학'을 통한 알고리즘적 접근법 이상으로 인간의 관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알게 됩니다. 즉, 데이터 과학에서 유추한 분석과 인간(스타일리스트)의 결합을 통해 지극히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활동인 쇼핑의 본질적 니즈를 충족시켜 준다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인간 스타일리스트가 보지못한 선호패턴은 AI가 분석해 내고, 좀 더 디테일한 인간적인 감정이나 상황은 스타일리스트가 최종 컨펌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컨데, 4월에 있을 야외 결혼식에 입을 옷이라던가, 임신 사실이나 급격한 체중 변화 혹은 취업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 사생활에 대한 정보들은 기계가 인식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삶의 중요한 순간을 캐치해 내고, 그 의미를 파악해 내는 순발력과 창의력은 단연 인간 스타일리스트의 압승인 셈입니다.

그리하여 스티치픽스는 2016년에 7억 3,000만 달러 그리고 2017년에는 9억 7,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로지 핵심 사업 기반인 '상품 추천 모형'에서 비롯된 결과물임을 증명합니다.

카트리나 레이크 CEO는 말합니다. "가장 좋은 사람이나 가장 좋은 알고리즘, 이 두 가지 가운데 하나만 사용할 때 보다 좋은 사람과 좋은 알고리즘 두개를 결합해 사용할 때가 훨씬 낫다. 우리는 인간과 기계가 서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지 않으며, 협력하는 구도를 원한다. 기계가 인간처럼 행동하도록 훈련하거나 반대로 인간이 기계처럼 행동하도록 훈련하지도 않는다."(p.55)

바로 이 지점에서 기업 효율성, 생산성 그리고 창조성의 증대를 위한 인공지능(AI)과 인간과의 공생 나아가 협력 관계가 명확히 밝혀 지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미래 일자리에 있어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신할 파괴적 속성의 그 무엇이 아닌 인간과 함께, 인간을 도와 반복적이고, 비생산적인 노동에서 인간을 해방시켜 새로운 차원의 창조적 노동을 가능케해 줄 도우미로서 기능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위시해 본서에서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혁신 기술들(블록체인, AR, 드론 등)의 현재 위치와 미래 비전을 엿보고자 하시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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