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케일 - 앞으로 100년을 지배할 탈규모의 경제학
헤먼트 타네자 외 지음, 김태훈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지난 온 20세기 경제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라 할 수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 즉, 생산량이 증가하면 할수록 생산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를 통해 전 산업에서 압도적인 규모를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더 크게 짓고,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기업 전략의 수순이었습니다.

당연히 조직은 수직적으로 통합하고 이에 따라 확장 할 수 있는 기반에서 성장하게 된 것이죠. 우리가 잘 아는 헨리 포드의 Model T 로 부터 회자되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표준화 된 제품의 대량 생산에 중점을 맞춰 시장에 출시되어 말 그대로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물론 거대 자본의 축적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거대기업(대기업)의 경쟁 우위 전략에 맞서기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운 현실이었죠.


오늘 소개해 드리는 <언스케일 UNSCALED>에서는 임박한 디지털 경제시대의 진부한 '규모의 경제의 종말'을 선언합니다.

때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모바일 컴퓨팅(iPhone), 클라우드 컴퓨팅(Amazon Web Service) 및 소셜 네트워킹(Facebook)이 결합된 A.I 혁명의 원년이며, 이때로 부터 다시 10여년이 흐른 지금, 이러한 플랫폼(Platform)을 중심으로 끝없이 분출되는 데이터(빅데이터)가 생성되고 이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탈규모의 경제를 이끌게 되었음을 지적합니다.

문제는 기존의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인 거대한 자본 투자가 필수인데 반해, 새로운 디지털 경제시대에는 1인 혹은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거의 무료에 가까운 플랫폼을 통해 수백만 수천만의 액세스를 활용하는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동통신 및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한 우버(Uber), 온라인 결제 기업인 스트라이프(Stripe) 그리고 면도용품을 빌려주는 달러쉐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 등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기업가는 자체 서버를 구축하는 대신 클라우드 스토리지 및 컴퓨팅을 위해 Amazon Web Service를 저렴하게 임대할 수 있습니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더 빠르고, 더 저렴한 지불 서비스를 위해 Stripe를 사용할 수 있죠. Google과 Facebook을 통해 마케팅을 아웃소싱하고 더 저렴한 국가에서 제조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생기업은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빠르게 민첩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비즈니스는 결국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기존 플랫폼에 편승한 후(Piggyback), 기존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오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결국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통해 기존의 규모(Scale)을 소유하는 대신, 임대(Unscaled)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라도 플랫폼에 편승하여 새로운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또한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를 더 빠르게 테스팅하고, 런칭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언스케일(탈규모)의 경제학이 지배하게 됨에 따라 전통적인 대규모의 비즈니스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예컨데, 탈규모의 신생기업에 의해 코닥과 노키아 그리고 오프라인 신문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사례가 그것입니다.

이러한 신생기업들의 전략 중 가장 치명적인 것 하나 ! 바로 "소비자에 고도로 맞춤화된 제품 또는 서비스" 전략을 들 수 있습니다. 바꿔말해 개인화(Personalization)가 기존 시스템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주문형 드라이버를 지향하는 우버를 비롯해 의료 및 교육 개인화(Personalization)가 기존 시스템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필요할 때만 자동차를 사용하고, 웨어러블 데이터를 통해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며, 자신에게 꼭 맞는 교육 환경을 언제, 어디서나 마련할 수 있는 맞춤형 디지털 사회는 결국 비용이라는 진입장벽을 낮춘 탈규모의 경제 즉, Unscaled Economy 시대를 통해 구현될 미래의 모습일 겁니다.

"규모가 큰 기업이 규모가 작은 기업을 잡아 먹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민첩하고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잡아 먹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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