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임헌수 감수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평점 :

4차 산업혁명시대는 곧 '데이터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PC가 보급되고, 스마트폰이 개발되고, SNS와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통제할 수 없이 많은 데이터(Data)와 이 데이터가 서로 얽혀 가치있는 정보(Information)들로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과잉의 시대는 오히려 우리들을 혼란으로 이끄는 건 아닐까 합니다. "너무나 정교한 알고리즘에 의해 원래 의도치 않은 것을 봄으로써 많은 시간을 빼앗기거나 선택치가 너무 많아 오히려 찾기를 포기해 버리는 이 아이러니(irony)"는 어쩌면 디지털 경제 사회로의 진화 과정에서의 필연적 현상이 아닐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큐레이션 CURATION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에서 저자인 "스티븐 로젠바움(Steven Rosenbaum)"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구글은 몇 년 전, 웹에서 필요한 정보는 인간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찾아 줄 것이며, 인간 편집자는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했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스토리(Story)"를 만들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알고리즘이 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포탈 사이트의 검색 서비스 등에서 일러준 수천, 수만개의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지식 중 사용자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가치 즉, 컨텐츠를 선별하고, 이를 특정 '맥락(Context)'에서 재구성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큐레이션(Curation)"의 시대를 이야기합니다.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로서 저자가 선택한 솔루션은 수 많은 정보 중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편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충하고, 읽는 사람의 이해가 높아지도록 고안하고, 유용한 정보의 링크를 수집하는 "디지털(알고리즘)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지혜"이며, 이것이 바로 콘텐츠를 걸러주는 "인간 필터"인 셈이지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정확한 검색 결과를 반환한다 하더라도 진정으로 사용자에 최적화된 답변에는 이르지 않고, 마지막에는 역시 인간의 필터링이 들어가야 한다는데 일정 부분 공감합니다.
흥미롭게도 전혀 다른 산업, 전혀 다른 회사, 전혀 다른 비즈니스 프로세스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인공지능의 성능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곤 합니다. 즉, 개발 시작 후 초기 1~2주 차에 약 70~80%의 어느정도 괜찮은 성능에 도달하지만, 남은 20~30%의 기능개선에 엄청나게 오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곤 하지요.
그러나 사람이 일하는 것과 같은 정확도를 위해선 대략 95%의 정확도가 요구됩니다. 물론 초기 개발 때 보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어야 하겠지만, 나머지 5%의 예외 처리는 다시금 숙련된 인간 기술자들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창조적 접근을 할 수 없기에 다시금 인간을 배워야하는 이유입니다.
바로 이러한 "창조적 접근"이 곧, 본서의 인간 필터로서의 '큐레이터(Curator)의 몫'이라는 결론입니다.
책은 광범위한 관련 업계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큐레이터와 관련된 몇 가지 논쟁에 대한 찬반 양론을 고찰한 후, 소음과 신호가 혼재된 수 많은 정보들 속에서 소음을 걷어내고 오롯이 신호만을 잡아 내듯이 독창적인 문맥(Context)를 부여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큐레이션'이야 말로 미디어, 소매업, 광고업 그리고 전 산업의 미래 비전임을 역설하는데 이르게 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