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제국주의 - 누가 블록체인 패권을 거머쥘 것인가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40
한중섭 지음 / 스리체어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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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A4용지 9장 분량의 짧은 논문을 사토시 나카모토가 인터넷에 게재하면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난지 얼추 1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블록체인(Block Chain)은 간단히 말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 로서, 일정 주기로 데이터(Transaction)가 담긴 Block을 생성한 후 이전 Block들을 Chain 처럼 연결한다는 개념입니다. 이때 연결을 위해 이전 블록의 Index 값을 현재 생성되는 블록의 해쉬연산을 위한 입력값으로 사용하여 원천적인 위, 변조 불가의 알고리즘을 구현한다는 원리입니다.

기존 방식처럼 데이터 거래의 기록을 집중형 서버에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두(노드)가 데이터를 블록으로 분선, 저장, 연결하는 방식이기에 '분산거래 장부'라고도 부르며, 원천적인 위변조 불가의 원리에 따라 데이터 신뢰성 및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비트코인 제국주의 : 누가 블록체인 패권을 거머쥘 것인가> 에서는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암호(가상)화폐 중 현 시점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비트코인을 통해 블록체인이라는 '가치의 인터넷'의 향방과 미래 비전 그리고 이를 둘러싼 글로벌 기업의 소리없는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의 초중반까지 역사적으로 세계 패권을 움켜쥐고자 하는 제국들(아카드제국, 로마제국, 오스만제국, 명제국, 스페인, 포르투갈의 유럽제국 등)의 흥망성쇠(興亡盛衰)와 제국건설의 수단이 된 과학기술과 자본주의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화폐의 본질을 하나하나 짚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20세기 미국과 소련이 주도한 냉전시대의 산물인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과 뒤 이은 닷컴버블 이후 혁신과 성장을 거듭해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인터넷 기업이 거대한 디지털 제국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MS,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와 같은 미국과 중국의 디지털 공룡들이 그들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인터넷 산업을 완전히 장악해 버렸다. 사실상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은 디지털 식민지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p.53)

인터넷을 완전히 장악해 버린 미국 기업과 중국 정부는 이제 다수를 감시할 권한과 막대한 부와 권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유와 평등을 누리게 되라라는 사이버 유토피아는 결코 실현되지 않을 환상임이 드러났습니다. 

 

 

TCP/IP기반의 '정보의 인터넷'을 블록체인이라고 하는 '가치의 인터넷'으로 전환하여 탈중앙화를 통한 중앙권력의 견제와 배제를 지향하고 있는 블록체인 마저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한 디지털 제국(패권국)의 글로벌 기업들의 통치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그 예로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비트코인 은행을 지향하는 스타벅스

비트코인에 군침을 흘리는 월가의 늑대들

오픈소스와 비트코인에 베팅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이 준비하는 세계화폐 '리브라'

블록체인 스마트폰으로 부활을 꿈꾸는 삼성

중국 인민은행에서 발행을 준비하는 '비트위안'

역사적으로 제국의 흥망성쇠와 자본주의시스템 그리고 이를 지탱하는 화폐 시스템(돈의 흐름)의 향방이 일치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향후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패권을 가진 기업이나 정부가 자본의 흐름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디지털 제국주의 2.0'의 서막을 열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자가 밝히고 있다 시피, 본서는 비트코인 투자법이나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역사, 정치, 경제, 사회를 다루는 인문학에 가까우며, 블록체인 기술의 다소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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