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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대한민국 세대분석 보고서
김용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요즘 어른들은 젊은 세대들에게 종종 하는 말이 있습니다. "버릇이 없다", "자기중심적이다", "이기적이다" 등등.. 그리고 꼭 말미에는 이렇게 이야길하기도 하죠. "우리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 애들은 참을성도 없고, 도전정신도 없고..."
그렇다면 요즘 어른과 요즘 애들을 구분하는 경계는 무엇일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Big 4세대를 중심으로 이들을 특징짓는 키워드들과 함께 그들의 사고방식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을 중심으로 세대 간의 반목과 갈등의 원인과 그 해법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인구 중 가장 많은 1, 2차 베이비 부머세대 (1955년생 ~ 1979년생)를 '요즘 어른들'로, 1984년생 ~ 1999년생 까지의 밀레니엄세대와 2000년생 ~2009년생 까지의 Z 세대를 '요즘 애들'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나이대를 기준으로 잡은 세대 구분입니다만, 특히 좀 더 진취적이고, 시대의 변화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맞춰 나간다는 의미로 1차 베이비 부머 세대 중 "뉴식스티 New Sixty" 와 2차 베이비 부머 세대 중 "영포티 Young Forty"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통해 변화하는 요즘 어른들의 세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나이가 듦에 따라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과 기존 것에 대한 향수,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통한 모든 것이 부정될까 겁을 내는 것이 기성세대의 전형적인 특성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기성세대를 향해 쏟아내는 "꼰대"라는 용어는 바로 이런 세대간의 갈등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단어일겁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요즘 어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베이비붐 세대에서 진화한 '뉴식스티 New Sixty' 와 X세대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가는 '영포티 Young Forty' 가 그들입니다.
거대한 인구층을 가진 1, 2차 베이비 부머 세대(대략 1500만명)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이들의 새로운 소비코드와 정치적 성향 그리고 세대간 연결고리 역할은 기업과 정치권이 주목하는 큰 시장이자 영향력있는 유권자 집단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입니다.
패션과 뷰티에 적극 투자하고, 수입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직장 보다는 가정에 더 충실하며, 여가문화를 새롭게 정의하는 특별한 소비자 층으로 자리매김하는 이들에게 더 이상 '꼰대' 라는 비아냥은 어울릴 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 한국 사회도 이러한 '꼰대 문화'에서 많은 부분 탈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명 나이가 많고, 직급이 높을 수록 모두 꼰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꼰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요. 오랜 기간 자신의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경험과 신념을 따라야 한다는 강박이 오늘의 꼰대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 새로운 경험으로 무장한 '밀레니엄세대'와 그 뒤를 잇는 'Z 세대'의 눈에는 당연히 "권위주의", "비효율", "서열과 계급주의" 로 비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젊고 새로운 것이 항상 옳고, 오래되고 낡은 것은 모두 틀렸다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좀 더 효율적이고 투명한 사회"를 견지하는 생각의 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근 200년간 지속된 '막스베버(Max Weber) 식의 관료주의'가 공, 사를 막론하고 뿌리부터 박혀있는 대한민국의 기업문화를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으로 정체시켜왔다면 다가올 시대는 좀 더 자유로운 생각, 좀 더 수평적인 상하관계 그리고 소통, 협력, 공유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에 걸맞춰 가파르게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인구변화에 따른 사회, 문화, 경제의 전반적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생각의 범주를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변화, 적응 그리고 이해와 포용" 본서의 키워드는 아마 이것이 아닐까요?
끝으로 서문의 저자의 당부는 새겨봄직하여 옮겨 적어 봅니다.
"끝으로 당부한다. 요즘 애들을 걱정하지도 깎아내지도 마라. 그리고 두려워 하지도 마라! 모르면 두려움부터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요즘 어른들을 미워하지 마라. 그들의 행동과 선택에도 이유가 있다. 이해가 없으면, 오해를 낳고, 차이가 커져 갈등을 낳고, 이는 결국 세대전쟁까지 부를 수 있다." (p.16)
현재에 살고, 미래를 살아 갈 우리 모든 세대간의 이해를 위한 지침서라 생각되는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