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일자리 도감 - AI 세대를 위한 직업 가이드북
호리에 다카후미.오치아이 요이치 지음, 전경아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몇 년 후, 혹은 몇 십년 후 인간이 하는 일은 사라지고, AI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기계(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 담론이 주위에 넘쳐나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미래에 사라질 직업과 뜨는 직업을 나열하며, 눈길을 끄는 보고서나 책들의 수가 최근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일도 쉽지 않지만, 어떤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며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어떤 직업이 어떤 형태로 이런 일자리들을 대체하게 될 지를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덩어리로서의 일자리 혹은 직업이 아니라 오히려 특정 업무(Task) 혹은 기능(Function)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AI) 혹은 로봇은 인간의 특정한 일 혹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고안된 발명품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10년 후 일자리 도감>의 두 저자는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몸담고 있는 기업의 CEO로서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의 일자리와 미래사회의 모습을 가볍게 들여다볼 수 있는 혜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위시한 기계에 의한 미래일자리 대체와 관련해 두 저자의 주장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고 힘든 일을 대신 수행해 주어 오히려 인간의 자유시간을 늘려준다. 이는 곧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의미하며, 회사(조직)에서 개인으로, 노동에서 놀이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실제 몸을 써야하는 힘든 일이나 하기 싫은 일은 기계에 맡기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에 주력하게 된다면 일손 부족이나 안전사고 문제를 해소하고, 인간은 좀 더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이 아닌 재미(놀이)로서 발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2000년 대 이후 인터넷 혁명 이후, 일의 양상도 수입을 얻는 방법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감정'을 순수하게 마주하고 몰두하게 되면 그것은 언젠가 일이 됩니다. 이제 누구에게나 일은 '맡는 것'에서 '창출하는 것'으로 변하는 중이라는 말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앞으로는 남들이 하는 일 즉, '경쟁'이 있는 영역은 데이터만 갖춰지면 기계(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탑재한)가 더 잘 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당연히 남과 다른 자기 만의 가치를 찾아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가치를 생산하는 일의 방식으로의 전환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본서에서는 10년 후에 사라질 일과 줄어들 일을 어떻게 예견하고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관리영역과 정형화되어 비용이 낮고 종사자가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진단합니다. 관리영역에서의 경영자의 업무와 일반 사무직 전반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런 일은 모두 클라우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보수가 낮은 일도 여러명을 고용해야 한다면 그들을 대신한 우수한 인공지능 한대를 쓰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더욱 우려되는 사실은 비단 일반 사무직이나 경영관리 업무 이외에 앞으로 전 직능과 직종에 이러한 가치관과 시장 원리 적용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본서에서는 그 예로 관리직, 비서, 영업직, 현장감독, 스포츠감독, 엔지니어,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요양보호사, 경비원, 교수, 사무직, 창고업무, 공무원, 창구업무, 의사, 크리에이터, 예술, 은행원, 운송업, 번역, 운전기사, 농업, 고객응대, 편의점 카운터, 음식점, 물류, 편집과 교정 등 많은 직종에서 기계로 대체되는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2가지 포인트로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인간대 기계의 역할 최적화의 가장 큰 변수는 비용이다. 기계가 해서 비용이 더 낮아진다면 그 업무는 기계로 대체가능하다.

2. 인간의 가치가 발현되어야 하는 업무는 기계로 대체 불가능 하다. (고객과의 대화, 비전제시, 체험, 인간만의 감정공유 등)

저자들은 서문에서 지금 시대가 '보통'이 사라진 시대라 정의합니다. 이는 2000년대초 부터 회자되는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와 그 맥이 닿아 있습니다. 인터넷의 등장, 고도화된 네트워크로 연결된 글로벌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등의 ICT의 발전을 통해 사회 시스템이 변화하는 시대에 이 '보통(Normal)'을 새롭게 정의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래일자리 또한 새롭게 변화하는 사회 시스템의 요청으로 새롭게 정의해야 합니다. 지금도 우리는 지난 40년간의 고도성장기를 통해 지속된 낡은 사회 시스템의 요청으로 생겨난 일에 몸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는 분명 일하는 방식과 수입을 얻는 방식은 다르게 작동할 것입니다.

본서는 이러한 상황을 두려움으로 피해야할 대상이 아닌 '적응해야할 자연스로운 현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