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사이언스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서가명강 시리즈 2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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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눈부신 과학기술이 찬란한 꽃을 피우고 있는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을 통해 가장 최적화된 개인과 사회의 모습을 제시하고, 유전자 조작, 변형 기술을 통해 질병없이 오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켠에는 자동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인간이 하는 일이 줄어들어 결국 대량 실업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합리성을 띈 과학의 두 얼굴은 점점 이상과 현실이라는 양갈래길에서 우리를 방황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과학의 진보가 인류에게 유토피아의 길인지 디스토피아의 길인지 지금 당장 가늠하기는 힘이 듭니다. 과학의 진보가 가져오는 결과물이 발현하여 우리 삶에 스며드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그 결과로서 벌어지는 우리 삶의 양태가 변화하는 데 또한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과학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오늘날까지 사회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증기기관에서 전기로 그리고 인터넷에서 인공지능으로 산업혁명을 견인해왔던 과학기술이 생산성 향상에 따른 부가가치 산출이라는 사회, 경제학적 산출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인류의 삶의 방식을 비약적으로 변화시켜온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크로스 사이언스>과학기술학(STS,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의 관점에서 과학과 인문학, 과학과 예술, 과학과 대중문화의 접점을 발견하고, 사실과 가치영역의 교집합을 읽어내어,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영역간의 간극을 좁히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학이란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규명하는 학문이며, 과학기술을 역사적, 철학적,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 전반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사회와 과학기술 상호 연관관계를 분석하여,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현실을 마주하는 관점의 확장을 목표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과학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새롭게 들여다 보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죠?

본서에서는 과학과 대중문화의 크로스(Cross)를 볼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을 제시합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프랑켄슈타인", "1984", "멋진신세계"와 같은 소설부터 "메트로폴리스", "엑스마키나"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와 같은 영화, "공각기동대"와 같은 애니메이션 그리고 대중서적인 "코스모스" 속에 담겨진 과학적 사실과 인문학적 가치를 함께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기술학자인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공지능, 빅데이터, 유전자 가위 등 첨단 과학분야의 주요 이슈들이 대중 문화 속에 어떻게 숨겨져 있는지 그리고 그 실체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을 통한 새로운 괴물의 탄생이나 인류를 억압하고 감시하는 디스토피아의 세계 그리고 우월한 유전자만 살아남는 세상과 첨단 로봇의 반란등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류를 잔인한 비극으로 내몰며, 궁극에는 멸망으로 이끈다" 는 대중문화의 Sad Ending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결말일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중문화의 슬픈 결말을 지양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들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인문학, 사회과학 그리고 가치를 연구하는 모든 학문들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물음에 계속적인 대답을 해왔던 것입니다.

이렇듯 과학과 인문,예술 그리고 사실과 가치의 융합은 지금 우리에게 매우 절실한 일이되고 있습니다. 인류의 삶이 비참한데 나의 삶이 풍요로울 수 없고, 지구상의 다른 동식물의 삶이 피폐한데 인류 만이 태평성대를 구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과학과 인문학의 결합은 나를 둘러싼 상황들을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이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본서를 통해 이 필요 충분 조건의 일단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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