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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배격 - 쇼핑의 미래
김영호 지음 / 빨간코끼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2019년 새해의 첫 포스팅은 바로 유통업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쇼핑(Shopping)의 미래'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디지털 마케팅 시대가 열리면서 디지털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보다 '고객' 중심의 마케팅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AR/VR 등 고객에게 더욱 개인화된 마케팅 콘텐츠를 제공 할 수 있는 각종 기술이 등장하며, 2019년은 고객 참여를 이끌어내는 마케팅이 더욱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사용자 경험이 디지털 변혁과 마케팅 전략의 가장 큰 동인(動因)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런 의미에서 유통업체들은 2019년을 대 고객 관계를 더 깊이 있고, 역동적인 개인화된 참여로 만드는 한 해로 방향설정을 할 것입니다. 당연히 그 중심에는 모든 고객 여정에 관여하며, 고도의 타겟 마케팅이 가능한 채널인 "손안의 컴퓨터" 인 스마트폰이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겠죠?
오늘 소개해 드릴 <무배격(無配格) : 소핑의 미래>에서는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글로벌한 유통환경의 변화를 추적하고, 그 변화에 맞춘 국내 유통업(쇼핑)의 성공포인트를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자가 제시하는 핵심 키워드 하나를 꺼내봅니다. 바로 "제로 에포트 커머스 (ZEC; Zero Effort Commerce) !"
쉽게 말해 한 번의 클릭이나 터치로 쇼핑이 끝나는 말 그대로 쇼핑을 하는데 어떠한 수고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시대로의 진입을 의미합니다.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즉시 구입할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소비자의 노고를 최대한 덜어주는 기업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실례로 아마존의 '아마존고(Amazon Go)'나 중국 신유통의 대부인 '마윈'이 전개하는 무인마트인 '타오카페(Tao Cafe)'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그냥 매장에 들어와 구매하고 싶은 아이템을 장바구니에 담아 집으로 가져가면 되는, 계산을 위한 어떠한 프로세스도 필요없는 말그대로쇼핑의 노고가 제로(Zero)가 되는 그런 시대로의 진입인 셈입니다.
제목의 "무배격(無配格)"은 곧 미래의 유통업의 비전을 잡아내는 키워드들 입니다. 저자는 이들 키워드를 통해 변화하는 유통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합니다. 대략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무(無) : 매장, 상품재고, 판매원의 개념이 사라지는 무인 스토어, 무 재고 매장, 줄 서기 없는 매장 & 옴니채널(Omni-Channel)의 진화 :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첨단 기술로 무장한 글로벌 유통 공룡들의 무인점포 전쟁
2. 배(配) :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한 최상의 배달/배송 서비스 전쟁 :
아마존의 패션배송서비스 & 무인택배함 서비스, 유럽의 선진화된 음식 딜리버리 서비스, 로봇과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 한국을 위시한 음식 배달 비즈니스
3. 격(格) : 인간 중심의 커머스 - 품격커머스 :
품격있는 소비를 대표하는 슬로(Slow)라이프, 미니멀(Minimal)라이프 그리고 무소유라이프에 기반한 공유와 체험 경제로의 진화
이는 공유경제에 익숙한 젊은 2030세대의 의식주(衣食住)에 깊이 관여하여,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제를 촉진할 것
(품격있는 소비를 통한 균형잡힌 삶(워라벨)의 추구)
언뜻 보기에 차갑디 차가운 기술(Cold Technology)을 이용해 소비자의 쇼핑 편의성과 고객만족을 최대화 한다는 개념과 느리고 작고, 심지어 인간의 본성인 소유가 아닌 공유라는 개념은 서로 상치(相馳)된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첨단 기술이 만들어내는 온라인 세상과 오프라인 세상의 융합, 경제학과 인구학적인 사회 시스템의 변화(부의 양극화와 공존, 1인가구의 폭발적 증가와 밀레니엄 세대의 등장)는 유통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을 쉼 없이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일말의 노고없는 손쉬운 쇼핑'과 '슬로/미니멀 라이프와 공유경제' 는 곧, 공급자 중심의 대량 생산시대의 종말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인간중심, 고객(사용자) 중심으로의 전면적인 개편' 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저자가 제안하는 "한국의 전통 시장은 어떤 서비스로 대형마트와 대적할 것인가?" 에서는 재미있는 사실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나카노부 전통시장의 예를 들고 있는데요.... 한 마디로 '전통시장 주요 고객에 대한 지역밀착형 맞춤서비스를 제공' 한다는 것입니다.
주요 고객층을 향한 선제적인 무한 서비스 전략 마련인데요. 1가계 1대표 상품을 미리 개발하여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군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각인효과(Imprinting Effect)' 인 셈이죠. 그리고 고령자를 위한 한 끼 식사 제공 및 쇼핑과 관련없이 쉴 수 있는 공간의 확보 등은 눈 여겨 볼 만한 전통시장의 활성화 전략으로 여겨집니다.
포화상태에 직면한 '유통업체의 제로섬(Zero Sum) 게임의 종말'을 암시하는 책입니다. 시장 점유율 뺏어먹기라는 저급한 마케팅의 유효기한이 끝났다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일상 생활을 이해하고, 그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마케팅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래의 유통업 그리고 쇼핑의 미래를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