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도, 개발자되다
마르코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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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4차산업혁명과 미래교육' 과 관련하여 강의나 강연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나오는 질문 중 단연 Top을 차지하는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4차 산업혁명시대의 가장 유망한 미래일자리는 무엇인가요?
2. IT 관련 산업으로 취업하려면 반드시 컴퓨터공학을 포함한 공대에 진학해야하나요?

당연히 취업 그 중에서도 기술과 관련한 취업률이 아무래도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나오는 걸 겁니다. 위 2가지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기는 힘이 듭니다. 어쩌면 It depends...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1번의 경우,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해낼 때 비전이 있습니다. 2번의 경우, 반드시 공대나 기술계로 진학할 갈 필요는 없지만, 그만큼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전공자가 IT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도 아니며, 초기 진입 또한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물론 사전에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을 경우에 말이죠. 예컨데, 포트폴리오나 기타 자신의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해 놓는 일 말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인문학도, 개발자되다>에서는 IT 비전공자,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역사학을 전공한 저자가 IT 개발자가 되기 위해 분투하여 마침내 해외에서 개발자로 성공을 거둔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 특히 IT 관련 취업을 위해 관련 학원이나 단체들과 협약을 맺고, '국가기간 전략산업 직종훈련' 이라하여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훈련비 전액을 국고에서 지원해 주고 있지요. 저자 또한 처음 시작을 국가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과 관련한 경험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마 비전공자들의 시작도 이와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대략 아래와 같은 줄기로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1. 나는 어떻게 개발자가 되었나
2. 개발자들만 아는 이야기
3. 효과적으로 개발 공부하는 방법
4. 다양한 개발자의 삶
 
본문 내용 중에 공감이 가는 내용을 몇가지 짚어보자면...

이런 사람에게 개발자가 되기를 권한다....
1. 기본적인 영어실력 2. 꾸준히 공부하고 스스로 탐구하는 사람

3. 독립적이고 문제 해결 능력이 좋은 사람
4.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

사실 개발 뿐 아니라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는 시스템 엔지니어, 디자이너, 아키텍트, DBA 등은 모두 위의 자질을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개발의 경우, 프로그래밍 언어나 매뉴얼 등이 기본적으로 영어로 쓰여있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술 중 자신에게 필요한 스킬 등을 꾸준히 공부해야 하며, 협업이 기본이 된 단위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 서로간 의사소통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이런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단순히 취업을 위해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오래 버티지 못하거나, 좀 더 높은 수준으로 옮겨갈 확률이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개발자로서 취업을 하게 된다면 거의 대부분 SI 업체에서 시작을 하게 됩니다. 이 SI 업체의 대부분의 개발업무는 단순 반복적인 프로그램 개발이라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스킬을 발휘할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또한 국내 개발자의 수명이 해외에 비해 짧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연차가 쌓이면 어느 순간 관리자나 기술영업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회사에서는 개발자 임금은 곧 비용이기에, 개발 전문성이 떨어지면 회사의 비용 절감차원에서 관리자나 영업을 권유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 비재합니다. 그 후 일정기간 근무 후 퇴사하게 되는 것이 우리나라 IT업계의 현실입니다. 물론 대기업도 예외는 없습니다.

오랜 기간 IT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제가 봤을 때도 십분 공감하는 내용들입니다. 단순히 취업을 위해서 IT 쪽으로 방향을 잡고 계신다면 오래 지나지 않아 일을 그만 두거나, 비전없이 허송세월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중히 생각하셔야할 문제입니다. 정말 좋고, 재미있어서 그래서 좀 더 깊이있게 공부하고, 탐구하고 싶은 순수한 열정이 있더라도 쉬운 길이 아닐 겁니다. 하물며 전공자 중에서도 오래 버티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비전공자의 경우 더하지 않을까요?

책에서는 개발자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HTML을 시작으로 웹프로그래밍, 데브옵스와 애자일 개발 방법론 등 개발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그들만의 이야기들과 개발자로서 공부하는 방법 그리고 다양한 근무형태와 창업과 관련한 개발자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실제 개발자들과의 인터뷰는 처음 개발자의 꿈을 가지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실제 비전공자로서 개발자가 된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히 풀어낸 책입니다. 책을 읽고 있노라니, 20년 쯤 전, 처음 인도의 실리콘밸리인 뱅갈로르에서 IT 업계에 발을 디딘 그 때가 떠올랐습니다. 많은 부분 공감도 되지만 개발 환경과 관련해서 그때와 비교해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음에 또한 놀라게 되었습니다. 특히 업무의 효율성과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말입니다.

비전공자를 위한 책으로 나온 듯하지만, 굳이 그들 뿐 아니라 개발자의 삶을 시작하는 모든 분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으로 보입니다. 뜻이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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