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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잘 자고 있습니까? - SBS 의학전문기자가 알려주는 잠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
조동찬 지음 / 팜파스 / 2018년 11월
평점 :

보통 사람들은 인생의 1/3을 잠을 자면서 보내게 됩니다. 우리네 인생에서 잠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 시간만큼이나 건강과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다음 날은 어김없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든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프랑스의 계몽사상가인 볼테르는 "신은 현세에 있어 여러가지 근심과 고통의 보상으로 희망과 수면을 주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만큼 수면은 우리 인간에게 정신적, 육체적 Refresh와 당뇨병, 심장질환, 비만에 걸릴 위험을 감소시켜 건강한 삶을 위한 기본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어쨋든 여러분들은 지금 잘 자고 있습니까? 미국 국립수면재단에 의하면 성인의 75%가 한밤중에 자주 깨거나 코골이 같은 수면문제 중 최소한 한가지 증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지금 잘 자고 있습니까?>에서는, 많은 분들이 경험하고 있는 불면증의 원인과 그동안 미처 몰랐던 잠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SBS의 의학전문기자인 조동찬 기자의 자세한 해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잠은 다음 날을 위한 정비의 시간이며, 에너지 재충전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계통과 면역시스템이 강화되어 우리 몸이 외부의 스트레스나 병균과 싸울 힘을 키워줍니다. 또한 신경계에 쌓인 노폐물을 없애고, 재생되는 과정이 일어나며, 낮 동안 보고, 배우고, 느꼈던 많은 정보들이 머릿 속 회로에서 재조정되고, 새로운 기억으로 저장되기도 합니다.
실제 사람에게 필요한 수면시간은 개개인마다 다르며 나이에 따라 변화합니다. 당연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장호르몬과 관련해서 더 많은 잠이 필요하며, 건강한 성인에게 필요한 수면시간은 평균 7~8시간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9~10시간 정도의 잠이 필요하답니다.
수면 유도약물(수면제, 수면내시경 등)을 통해 쉽게 잠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기도 하지만, 뇌가 만들어 내는 복잡하고 정교한 무반응 상태의 깊은 잠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한 잠이라 할 수 없습니다.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 생체리듬을 조절하듯, 인간들 또한 잠이라는 생체시계를 작동시켜 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위험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건강한 하루를 시작하는 열쇠가 됩니다.
본서에서 제시하는 7개의 수면위생 수칙(수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멜라토닌 활성화 방법)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낮잠을 자지말라. 피치못할 경우, 30분 이내로 짧게 자라.
2. 카페인과 니코틴, 술 처럼 뇌를 자극시키는 물질은 피하라.
3. 자기전 10분 동안 유산소운동(걷기, 자전거 타기), 강도높은 운동은 삼가.
4. 과도한 음식(튀긴 곡류, 매운음식, 신맛의 과일과 당음료)은 자기전 섭취하지 말라.
5. 낮에 햇빛을 받아 세로토닌 호르몬을 활성화 시켜라.
6. 조명을 최대한 어둡게 하라. 스마트폰이나 TV시청 자제.
7.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라.
특히 의학전문기자답게 저자는 수면과 불면의 매커니즘에 관여하는 2가지 호르몬에 대한 깊이있는 의학적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은 불면증과 관련있으며, 그 중 세로토닌은 각성의 기능을 하는 낮에 분비가 되지요.
그러나 세로토닌이 각성과 안정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라고만 오해해선 안됩니다. 세로토닌은 수면을 관장하는 멜로토니과도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 몸은 아침에 일어나 햇빛의 자극을 받으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시작되며 뇌의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멜라토닌이 생성되기 시작합니다. 멜라토닌은 밤 사이에 분비되어 수면상태를 만드는 호르몬으로, 멜라토닌의 부족으로 인해 불면증이 생겨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없게 됩니다. 요컨데 이 멜라토닌이 근원이 바로 세로토닌입니다.
낮 동안 햇빛을 통해 세로토닌이 풍부하게 분비되어 축적된다면 해가 저문 후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을 통해 기분좋게 잠이 들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세라토닌이 부족하면 멜라토닌 또한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수면장애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의 건강을 해치는 불면증과 그 불면증을 이겨내기 위한 의학지식과, 관련된 실증 연구들로 가득한 책입니다. 불면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