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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 플랫폼 크라우드 - 트리플 레볼루션의 시대가 온다
앤드루 맥아피.에릭 브린욜프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10월
평점 :

최근의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존과는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발전적인 ICT 기술의 효율적인 도입과 이를 통한 생산도구와 거래방식의 디지털화 그리고 이용자, 고객들과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겁니다. 즉, 소품종 대량 생산시대에서 사용자나 고객 하나 하나의 기호와 특성에 맞춘 1:1의 다품종 대량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시사하고 있답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조직화된 개별 데이터를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에 따라 최적화된 결론을 도출하여,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적절한 장소에서 마케팅이 이뤄짐으로서 기존의 생산자 중심의 규모의 경제를 역전(逆轉)하는 'New Business Model'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는 도대체 어떤 시대적 현상들이 바탕하고 있는 걸까요?
지난 2014년, 기술발전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의 문제 그리고 기계와의 공생을 위한 다양한 해법들을 제시하여 큰 울림을 주었던 <제2의 기계시대 The Second Machine Age>의 저자인 MIT 경영 대학원의 앤드루 맥아피,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의 신작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 Machine Platform Crowd>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간보다 일을 더 잘하는 기계 ! 자산을 소유하지 않고도 성장하는 기업 ! 전문가 없이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 !"
본서의 서문격에 해당하는 1부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에 가장 중요한 3가지 트렌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 기계 (Machine) : 급격히 증가하고 확장되고 있는 기계의 능력 (ex, 최고 바둑고수로 등장한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AI) 기술)
2. 플랫폼 (Flatform) : 유형의 고정 자산은 거의 갖지 않고도 정보 교환의 장이나 서비스 확장의 토대가 되는 환경 (ex, Amazon, Facebook, Google, Uber, Airbnb, 알리바바, 텐센트)
3. 크라우드 (Clowd) : 수 많은 사람들의 지식과 열정을 토대로 제품의 아이디어나 자금을 모집하는 집단지성의 활용
또한 모든 기업과 산업에는 이 세가지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하는 짝이 존재합니다.
1. 기계지능과 대응하는 인간의 마음(Mind)
2. 플랫폼과 대응하는 상품과 서비스와 같은 생산물(Products)
3. 군중에 대응하는 조직의 핵심역량(Core) : 기업 내외부에서 오랜기간 축적된 지식, 프로세스, 전문성, 능력 등
본서의 내용을 단적으로 말한다면 성공하는 기업과 조직은 지난 수십 년의 성장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비약적 성장이 예상되며, 이를 위해서는 "기계", "플랫폼" 그리고 "크라우드(집단지성)"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각 각 대응하는 인간의 마음, 생산물 그리고 핵심역량과의 최적의 조합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제 아무리 "제2의 기계시대"인 현재의 "디지털 혁명의 시대"라 할지라도 인간의 능력, 휼륭한 상품과 서비스, 강한 조직역량은 기업 성공의 필수적인 요소로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다만, 최근의 기술 변화로 기업이 인간과 기술 사이, 생산물과 플랫폼 사이, 핵심 역량과 군중 사이에 후자가 더 유능해지고 더 강력해지기 시작했다지만, 서로 간의 최적의 조합과 균형을 찾아내는 기업이나 조직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크라우드(군중, 집단지성)의 진전으로 종종 전문가를 능가하는 연구 결과나 성과가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기술의 발전은 물론, 기존 기업이나 조직의 틀에 박힌 전문가들의 틀에 박힌 구태(舊態)도 한 몫한다고 봅니다. 좀처럼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보지 않는 그들의 편협함이 거대 지성의 다채로움에 필적할 수 없을 터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본서에서 제시하는 여러 담론들은 우리에게 큰 스트레스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기계, 플랫폼, 크라우드(군중)은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기계(인공지능)가 일자리를 대체하고, 플랫폼 기업의 '접근, 재생산, 유통의 한계비용 0'라는 디지털 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산업환경 재편 및 독점을 가속화하여, 권력과 부를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며, 개인과 기업의 사생활을 침해당할 수도 있는 부작용을 경계해야 합니다.
인간에게 '기계'와 '플랫폼' 그리고 '크라우드(군중)'은 종종 적대해야 할 존재로 비칠지도 모르지만, 그 흐름은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발상을 유연하게 하고, 어떻게 서로간의 공존을 도모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 자체는 도구이며, 운명이 아니다.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이다 !"
기술 발전과 그에 따른 사회, 경제적 담론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