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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의 시대 - 신 르네상스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이언 골딘.크리스 쿠타나 지음, 김지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지난 15~16 세기 유럽을 관통한 하나의 커다란 문명사적 변화를 '르네상스(Renaissance)'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인문학과 과학이 최절정기'를 맞이한 바로 이 시기는 달리 말해 '근대 인간 정신의 부흥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유럽에서는 쿠텐베르크의 인쇄술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그리고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등 수 많은 천재들의 위업에 의해 문자 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하고 격세지감(隔世之感)하는 일대 변혁의 사건의 연속' 이었죠.
그런데 21세기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그 옛날 르네상스 시대와 같은 인류의 황금기가 도래했다는 믿기힘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의 교수인 '이언 골딘'과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크리스 쿠타나'가 지은 <발견의 시대 : 신 르네상스를 찾아서> 입니다.
본서에서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1990년 이후를 새로운 르네상스로 정의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 15~16세기의 유럽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놀랄만큼 유사한 진행상황을 설명하면서 "정치, 경제부터 과학, 의학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맞이한 두 번째 르네상스 시대"는 인류의 황금기이자 새로운 발견의 시대임을 강조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성의 폭발에 비견되는 21세기의 과학기술의 발전(인터넷을 통한 글로벌한 연결, 생명 과학과 물리학의 비약적 진보 등)을 통해 이제 우리 앞에는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할 모든 준비는 완료된 듯 보입니다. 그러나 격동의 시대는 늘 그렇듯 천재의 꽃이 만발할 뿐 아니라 전염병, 질병의 확산, 자연재해, 전쟁, 테러 그리고 부의 양극화와 같은 위험 또한 도처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번영으로 이끌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폭발하는 천재성을 확대하고,번성하는 위험성을 완화하라 !"
"그리고....
이 2가지 대립되는창조적 힘과 파괴적 힘앞에당당히 맞서 행동하라 !"
"참여하라 !"
그리고 한 가지 더...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에는 이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는 듯 합니다.
한국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이자 동, 서양을 연결하는 다리이므로 새로운 발견의 시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세계화'라는 최근의 거대한 담론속에 매몰된 수 많은 국가의 실패는 '세계화가 창출한 새로운 부를 복지(Well-Being)으로 전환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합니다.
세계화의 위험은 분산하고 보상은 분배함으로써 세계화의 혜택이 다수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는데 실패했다는 말입니다. 과거의 지혜를 미래의 꿈으로 전달하는데 실패했다는 이야깁니다. 우리가 잘아는 많은 국가의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세계화에 대한 신뢰도 잃었고, 리더에 대한 신뢰도 잃었다는 거죠.
이제 한국이 이 사실을 증명할 차례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세계화가 꼭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국가 내의 공동체 간의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여, 세계화의 긍정적인 보상과 부정적인 위험을 잘 조율할 것이라는 믿음을....
500년 전 유럽에서 천재성을 촉발하고, 사회질서를 뒤흔든 힘이 우리 시대에는 더 강력해지고 광범위해지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교육수준과 부유해진 현대인류는 이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 새로운 도약대 앞에 서 있습니다. 성공의 조건은 이미 무르익었습니다. "성장하여 나아갈 것인가, 도태되어 추락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의 결단에 달려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