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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씨, 경제 좀 아세요? - 위대한 경제학자 18인의 이야기
이완배 지음 / 북트리거 / 2018년 9월
평점 :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들 이야기합니다. 인공지능을 위시한 최첨단 혁신 ICT 기술들이 고도로 발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의미있는 수 많은 데이터들이 축적이 되고 이를 분석하여, 개인에게는 최적화된 욕망 충족을, 기업에게는 자율성과 생산성 제고를 목표로 쉼없이 달려가는 형국입니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역시 기존의 산업혁명기와 마찬가지로 궁극적으로 경제발전을 통해 인류의 삶에 유의미한 가치 즉, '번영과 행복'이라는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경제란 무엇일까요?
경제란 쉽게 말해 '먹고 사는 문제' 혹은 '생계유지' 와 동의어입니다. 이 말에는 안정적 일자리, 일정한 소득, 균형 잡힌 지출 관리, 실현 가능한 계획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겠죠. 그러므로 먹고 사는 일은 삶의 기본입니다. 일을 해서 돈을 벌고, 필요한데 쓰는 것이 경제라고 이야기 한다해도 틀린 표현은 아닐 겁니다.
이 먹고 사는 문제가 '경제(經濟)'라는 개념으로 결부되면서 부터 뭔가 심오하고 범접하기 어려운 학문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수요공급곡선", "비교우위론", "물가상승률", GDP, GNP, "신자유주의" 등등의 어려운 용어들과 무수히 많은 미적분의 계량 경제학의 곡선들과 그래프들....
언제나 처럼 듣는 이야기지만, 경제 공부를 하라는 경우는 별로 없고, 투자 공부(부동산, 주식, 금융 등의 재테크)만을 부추기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경제 흐름을 알고, 돈을 적절하게 관리할 줄 알며 그 결과 투자의 정도를 지켜나가는 것이 올바른 수순일진데, 투자에만 올인하여 "탐욕"만을 드러낼 때 개인과 기업 나아가 국가까지도 위기에 빠지는 상황을 우리는 여러 차례의 세계적 불황과 금융 위기 속에서 경험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너무나 쉬운 경제학 책을 한권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경제사(經濟史)에 대한 책이라 할 수 있죠. 바로 이완배 씨의 <마르크스씨, 경제 좀 아세요? : 위대한 경제학자 18인의 이야기> 입니다.
이 책에서는 모두 18명의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경제 사상을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 핵심만을 간추려 내고 있습니다. 특이할 만한 점은 경제사적으로 중요한 혹은 유명한 인물들 예컨데,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스미스', 자유무역의 효시인 '데이비드 리카도', 과학적 사회주의 사상을 확립한 '마르크스', 미국의 대공황 극복의 1등 공신인 '케인스'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대부인 '하이에크' 를 포함하여 비주류에 해당하는 여러 경제학자들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프리드리히 리스트, 사룰 푸리에, 윌리엄 베버리지, 군나르 뮈르달 등)
서문을 통해 밝힌 '경제학에는 사실 정답이 있을 수 없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만약 정답이 있는 과학의 범주에 들어간다면 지난 200년간의 굴곡진 인류의 빈곤과 성장의 악순환은 결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정답이 없기에 그 정답을 찾기 위해 수 많은 경제 학자들과 지도자들이 자신의 이론과 실제를 증명하고자 애쓰왔고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앞서 4차 산업혁명을 포함한 지난 날의 모든 산업혁명은 경제적 성장을 통해 인류에 행복의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시도라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수 많은 경제학자들의 사상이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본서에서는 때로는 상충하는 때로는 서로를 지지하는 이론을 평이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어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제 경제학에 입문하고자 하시는 분들 혹은 경제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경제가 대체 무엇인지 알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