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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이공계다 - 이공계를 지망하는 대한민국 학생과 학부모에게
조영호 지음 / 해나무 / 2018년 8월
평점 :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우리교육은 이제 변해야
한다" 고 말이죠. 교육현장에서의 지난 수
십년간 이뤄진 암기 위주의 우열 경쟁은 이제 설자리를 잃어가는 듯 보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하는 급변하는 사회구조와 경제상황에
걸맞는 '창의적
인재'는 과거의 교육으로는 그 싹을 튀우기
힘들다는 뜻일겁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사회변화는 또한 대학
진로의 선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듯 합니다. 단순히 취업이 쉽다는 이유로 "이공계"로의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이야깁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 강의'나 '미래일자리 강의'를 하다보면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이공계로의 적성과 진로
그리고 전망에
대한 문제였답니다.
한결같이 하시는 질문이 수학이나 과학을
잘해야 하는지, 이공계 중 어떤 학과로 진학을 해야 비전이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가장 전망이 좋은 직업은 무엇인지....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참으로 난감합니다. 관련 지식 이전에 학생의 관심과 적성
그리고 자신의 비전에 대한 충분한 숙고 없이 전망좋은 학과 혹은 비전있는 직업에만 모든 포커스를 맞춰놓고, 자신의 자질과 관심 그리고 직업관을
거기에 맞출 수 있다는 "주객이 전도된 발상"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공계를 지망하는 대한민국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추천하는 책을 한 권 소개하고자 합니다. 현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조영호
교수님의 <이것이
이공계다>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공계를 목표로 하는 이유 즉, "왜
이공계로 진학하고자 하는가?" 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해 대학과 학과 그리고 유학에 대한 저자의 생각, 자신이 걸어온 이공계열 현장에서 느낀 여러
문제들, 이공계에서 성공하는 길 그리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절대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즉,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적과 목표 설정의
중요성" 에 대한 이야기로 끝맺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수학이나 과학 같은 특정 과목의 점수는
참고사항일뿐 과목 성적이 진로 선택의 결정적 기준은 아니며 취업이 쉽다고 이공계를 선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자로서 수학
실력이 부족해 연구를 하지 못한 적은 드물다"는 저자의 말처럼 복잡한 삼각함수 같은 복잡한 계산은 컴퓨터가 알아서 처리하게 되지요. 이점은
20여년 이상 ICT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저 또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저자가 지적하다시피
'이공계의 장점은 기회가
다양하다는
것'일겁니다. 특히나 최근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더 더욱 이공계로의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의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여놓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 본서를 관통하는 아래의
2가지 키워드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이공계와 인문계는
다루는학문과 직종은 다르지만궁극적으로 한쪽의지식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특히 이공계가 그렇다!세상에 필요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존재하는이공계인들은 인간과 사회에관한 견문의 폭을 넓혀야 한다."
그렇다면 이공계로의 성공의 열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려면무엇을 알아야 할까?결국 사람을 알아야 한다.자기 꿈 안에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꿈을 품을 수 있느냐,거기에 성공이
달려있다.이 생각을 붙들고 있으면어느 대학을 나오든 무엇을하든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다!"
어쩌면 이 말은 비단
이공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통용되는 성공의 불문율처럼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 ! 어찌보면 문과계열에서만 통용되는 듯
보이는 이 말이 어쩌면 이공계를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전제조건 처럼 여겨집니다. 특정 과목의 성적이나 취업률이 아닌,
이공계가 추구하는 가치에 자신이 자부심을 갖고 잘 따라갈 수 있는지가 '진로 선택의 기존'이 되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어려운 해답에 이공계를
준비하시는 여러분들은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
이상과 같이 저자는 수학이나 과학의
점수나 성적이 이공계로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참고만 될 뿐 정작 중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본질적인 덕목으로 강조를 합니다.
그리고 학업과는 별개의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기 위한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 합니다.
그러나 현 교육제도에서 특히 커트라인에
따라 우열을 가려 뽑는 대학의 이공계열 학과로의 진학은 어쩔 수 없이 학업 점수를 통해 가려질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이공계의 신념의 발현은 대학의 이공계 진학을 이룬 연후에야 그 빛을 발할 수 있을
진데...
예를 들어,
독일의 전문 기술 직업 관련 제도인
마이스터(Meister) 제도와 같은 우수 인력의 조기발견과
직업교육을 통한 경제 인력 확보를 위한 교육시스템이 좀 더 체계적으로 이땅에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 편으로는 이공계 진학은 대부분 대학
이공계열을 통해서만 가능한 지금의 교육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공계를 지망하는 학생과 학부모 뿐
아니라 미래 교육에 대한 대안과 비전을 찾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