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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미래 - 10년 만에 다시 오는 전 세계적인 경제 대위기
김영익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8월
평점 :

우리는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일명,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경제에 큰 치명타를 안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5,000까지 치솟던 나스닥 지수가 일순간 2,000밑으로 떨어졌으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9.11 테러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헐값에 팔아치우면서 금융시장의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금융시장의 충격은 곧장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의 생산활동이 둔화되는 말 그대로 경기침체 국면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미연준은 위기극복을 위해 6% 기준금리를 1%로 내리자 어느정도 소비와 생산활동이 기존 수준을 회복하는 듯 보였답니다.
그러나 초저금리 정책은 미국 경제에 2가지 폭탄을 안겨주었습니다. 바로 늘어난 채무와 치솟는 주택가격이었죠. 낮은 금리로 쉽게 대출을 받아 너도나도 주택을 구입하였으며, 저소득층 또한 이 흐름에 가세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금융회사들은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고 파생상품을 무분별하게 판매하면서 불행의 씨앗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러나 물가가 오르는 것을 잡기위해 미연준은 닷컴 버블 이후 오랫동안 펴오던 기준금리를 상향조정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주택 대출이자를 갚기 힘든 저소득층(서브프라임 등급)은 파산을 거듭하고, 이와 관련된 파생상품을 취급하던 은행, 금융회사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는 파산을 하게 되고, 메릴린치가 뱅코오브아메리카에 합병되었으며, AIG 또한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답니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불황의 위기에 각국은 기준금리를 거의 0% 가까이 내리게 되고, 스위스, 일본 같은 경우 마이너스(-)금리의 극약처방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소위 양적완화, 제로와 마이너스 금리라고 하는 긴급 처방을 통해 출구를 모색하는 세계경제는 이제 원상복구의 새로운 길위에 서 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급하게 금리를 올리며 완적완화를 끝내버리면 '긴축발작' 현상으로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수 있으며, 시기를 늦춰버리면 시장에 돈이 넘치는 또 다른 버블경제의 씨앗을 잉태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에게 다가오는 위험한 미래에 탈출구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2008년 금융위기로 부터 10년, 세계 경제의 돈의 파티는 끝났다는 부제를 단 책을 한권 소개하고자 합니다. 현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이신 김영익 교수의 <위험한 미래 :10년 만에 다시오는 전 세계적인 경제 대위기> 입니다. 사실 본서는 저자께서도 언급하다시피 세계경제의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10년간의 완적완화와 저금리 정책을 통한 부채에 의한 성장은 한계가 드러나고 있으며, 유동성 잔치는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요. 앞서 말씀드린 출구전략을 찾지 못한 세계경제는 대략 2019년 ~ 2020년 사이에 전 세계적인 새로운 금융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 경제위기를 부추기는 여러 요인은 대략 아래로 정리할 수 있을 텐데요...
1. 미중 무역전쟁
2. 중국의 과잉 설비투자의 축소에 따른 금융권의 부실화
3. 미국의 주식, 부동산의 버블을 제거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4. 선진국 중심으로 펼쳐진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
5. 달러가치의 하락추세의 지속과 원화가치의 지속 상승 (글로벌 환율전쟁)
이런 경제위기에 대처할 개인과 기업의 대비책을 에필로그에서 제시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1. 가능한 부채를 줄여라 (디플레이션 시대 대비)
2. 가계의 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을 더 줄여라 (부동산은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이 될것)
3. 투자 목적의 집을 사지말라 (집은 투자재가 아니라 소비재)
4. 금융자산의 30%이상은 채권(장기국채 or 우량 회사채)에 투자 (금리는 2%에서 장기적으로 0%대로 떨어질 것)
5. 변동성이 작고 배당금을 많이 지급하는 기업을 사라 (주가의 조정 가능성)
6. 해외 주식도 포트폴리오에 답아라 (장기적으로 중국기업에 투자)
7. 자산 가격 변동에 대비할 수 있는 헤지펀드에 투자비중을 늘려라
8. 금 투자를 늘려라 (달러가치 하락과 금 가격 상승)
9. 금융회사와 보험회사의 구조조정과 시장퇴출 가능성
10.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사실 미래의 경제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물론 각종 경제지표를 통해 합리적인 예측을 시도하는 많은 경제 전문가들의 노력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다양한 관점의 다양한 해석들이 가능한 만큼 "비관적이다 혹은 낙관적이다, 위기다 기회다"라고 하는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전망은 미래를 대비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제, 특히 세계경제는 여러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 있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복합 변수가 상시로 공존하기 때문에 여러 의견들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의 비관론과 임박한 경제대위기론은 우리들이 기억해야할 리스트 목록에 분명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금융을 통해 개인과 국가의 부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위기를 말하는 지금 ! 그 위기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