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수업 - 인공 지능 시대의 필수 교양
존 조던 지음, 장진호.최원일.황치옥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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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드릴 "로봇(Robot)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산업으로서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부가 가치 산업이며, 동시에 미래 전략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4년 IT 산업발전 계획인 IT839 중 9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되었으며, 2008년도에는 "지능형 로봇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일명 로봇법)"이 제정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로봇개발 촉진 정책이 추진되기 시작했지요.

세계각국은 자국의 제조업 혁신 뿐 아니라 고령화, 저출산, 안전, 건강 등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대처하기 위해 로봇기술 활용을 본격화하고 있고, 세계적인 IT 대기업의 로봇산업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두산, 한화, LG 등 대기업들의 로봇산업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답니다. 유망한 신산업으로서 기대를 받고 있는 로봇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로봇산업의 성장은 로봇과 필연적으로 함께 해야 하는 "로봇공존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기도 합니다.

본서 <로봇수업 : 인공지능 시대의 필수교양>에서는 "로봇공존시대"를 대비해, 로봇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해야하는지, 좋은 로봇은 무엇과 닮아야 하는지 그리고 로봇에 어떤 것들이 포함되거나 빠져야하는지에 관한 다소 윤리적인 함의를 내포하는 화두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로봇 공학의 최신 트렌드를 가급적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지요.

우선 저자는 아래의 4가지 이유를 들어 로봇 공학자들과 일반 대중의 이해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며, 이런 장벽들 때문에 로봇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어렵게 만든다고 합니다.

1. 로봇의 정의가 심지어 로봇 전문가들간에도 명확하지 않다. 움직이기만 한다면 로봇인가? 자율성이 있어야 로봇인가?

2. 로봇의 정의는 사회적 맥락과 기술의 수준이 변화함에 따라 달라진다.

3. SF 영화나 소설을 통해 로봇공학의 활동무대를 제한함으로써, 실제 로봇은 SF속 로봇 보다 시시하게 보인다. 궁극적으로 SF속의 로봇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은 나머지 실제 로봇의 기대수준을 비현실적으로 높게 만들어 버렸다.

4. 많은 문화권에서 어슬픈 이해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기술들 예컨데,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 넘는다'라는 것들과 로봇공학을 구분할 수 없다.

특히 본서에서 주목할 점은 로봇에 의한 인간 일자리의 대체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인간과 기계의 양자택일의 논쟁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인간과 로봇간 연속선상에서 인간적 특징들의 계산-기계공학적(compu-mechanical)인 확장에 초점을 맞추기를 저자는 주문합니다. 이는 곧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의미하며, 로봇이 단지 인간의 하인 혹은 잠재적 대체자가 아닌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암시합니다.

로봇의 역사과 로봇 공학 그리고 로봇 산업에 이르기 까지 많은 내용을 포함하는 책입니다. 국가와 민간 양측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로봇 공학의 발달상을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인간이 로봇에 종속됨 없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현실적인 미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산업용 로봇산업은 인간과 협업, 사용 간편화, 이동성 제고 등에 중점을 두고 혁신을 촉진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최근 로봇산업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협동로봇" 분야입니다. 말 그대로 저숙련자나 여성, 고령층 근로자를 위한 로봇의 개발인 셈이지요. 근로자 대체보다는 협업에 방점을 둔 협동로봇 산업의 발전을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제조업 근로자 1만명 당 로봇 수를 의미하는 "로봇 밀집도"에 있어 세계 1위인 우리나라(531, 세계평균 69)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로봇에 의한 일자리 대체가 일어난 나라입니다. 그리고 산업용 로봇을 넘어 우리 생활 저변으로 밀려들 서비스 로봇의 전성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일자리의 문제, 특히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인간이 설자리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술(로봇)은 인간이 경쟁할 대상이 아니라 활용할 대상, 나아가서는 함께 공존해야할 대상임을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본서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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