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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자본주의 - 폭발하는 데이터는 자본주의를 어떻게 재발명하는가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토마스 람게 지음, 홍경탁 옮김, 송길영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한 사회 매커니즘은 바로 '시장(Market)'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나 서비스에 대해 자신이 어떤 거래를 취할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상품에 대한 정보(속성)가 필요합니다. 상품에 대한 여러 정보를 통해 자신의 필요와 선호에 따라 거래의사를 결정하는 것이죠.
그러나 천차만별의 상품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유통시키기 힘들기 때문에 "가격(Price)"라고 하는 지름길을 통해 하나의 수치로 요약하여 그 가격정보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거래가 이뤄져왔습니다. 즉, 우리는 가격과 화폐를 통해 시장에 서로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를 실현시킴으로서 '금융(화폐)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시스템을 작동시켜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폭발적인 빅데이터(BIg Data)의 수집 및 분석능력에 힘입어, 상품에 대한 개인의 선호 및 필요 정도가 자동으로 분석되어 가장 최적의 상품과 매칭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센서에 의한 데이터 분석(신체수치 자동계산)을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는 기존의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에 의존한 기성복을 구입했던 것에 비해, 상품에 대한 자세한 명세를 기반으로 가장 최적의 결과를 구하기 위해 분석되는 세상을 위미합니다.
본서 <데이터 자본주의 : 폭발하는 데이터는 자본주의를 어떻게 재발명하는가>에서는 금용(화폐) 자본주의에서 데이터 자본주의로의 진화를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다양하고 풍부한
데이터로 가격을 대체할 때
시장의 효율성은 극대화 된다 !"
"이것이 바로 데이터
자본주의로의 진보이며,
개인의 욕망에 부응하는
최적의 선택지를 찾는
과정이다 !"
기존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 척도인 '가격'을 '데이터'로 대체함으로써, 세상 모든 것의 압축된 단일 척도가 아닌 다양한 가치와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데이터로 귀환시켜 더욱 효율적인 시장경제를 이뤄나가기를 바라는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기존 금융기관이 가진 권력은 자연히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나 기관으로 이전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Ford 대신 Uber가, Hyatt 대신 AirBnB를 생각해 보면,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을 대신해 상품이 아닌 시장(Market)을 만드는 소규모 그룹이나 개별행위자로 대체될 것이며, 이것이 바로 기존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아닌, 아예 완전히 새로운 가치인 데이터로의 대체를 의미하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발명(Reinventing)'인 것입니다.
아울러 저자에 따르면 앞으로의 시장은 그 본연의 의미로 돌아가, 자본이 목적이 아닌 '사람들의 선호'를 기반으로 거래가 형성되며, 사람과 사람의 벽을 허물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협업'을 향상시켜,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이루는데 '데이터 자본주의'가 일조할 것임을 단언하고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순서로 논의가 진행됩니다.
1. 자본주의의 재발명 2. 의사소통을 위한 헙엽 3. 시장과 화폐 4. 데이터가 풍부한 시장 5. 기업과 통제
6. 확고한 미래 7. 자본의 감소 8. 피드백 효과 9. 일의 해체 10. 인간의 선택
기존 '금융(화폐) 자본주의'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민주적인 보다 큰 가치를 담아내는 '데이터 자본주의'의 도래를 선언한 의미있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폭발적으로 생성되는 풍부한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공정한 경쟁과 부의 분배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200년전 Karl Mark의 "자본론(Das Kapital)" 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