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더 나은 도시를 만들다 - 4차 산업혁명이 만드는 새로운 도시의 미래
앤서니 타운센드 지음, 도시이론연구모임 옮김 / Mid(엠아이디)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인가 기술의 발전과 결부된 단어 하나가 우리들 곁으로 성큼 다가섰습니다. 바로 "스마트(Smart)" 라는 쉬운 생활단어입니다. "저 사람 스마트 하군", "그 친구 참 스마트 해" 보통 '스마트'라고 이야기할때 우리는 똑똑하다던지, 현명하다던지, 세련되었다라던지하는 주관적인 관점에서 상대방을 평가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스마트라는 단어가 기술과 결부가 되면 그 의미가 조금 달라집니다.

IT기술의 스마트함이란 정보처리 능력(Processing 능력)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지금까지는 기대할 수 없었던 정도의 정보 처리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내지요. 이러한 IT기술의 스마트함이 4차 산업혁명기에 이르게 되면 정보처리 능력을 뛰어넘어 "자율(Autonomy, 自律)"이라는 개념과 결부가 됩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자동화(Automation)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어떤 형태로든 인간의 개입을 필요로 하는 자동화에 맞서 자율화란 사물(기계)들끼리 서로 연결되어, 각각의 사물(기계)들이 최적의 프로세스를 스스로 조율해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인간의 개입은 최소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스마트한 자율화가 공장에 적용이되면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가, 헬스케어 쪽으로 적용이되면 스마트 헬스케어(Smart Healthcare)가 될 것이며, 농,축산업에 적용이 되면 스마트팜(Smart Farm)의 형태로 구현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사물(기계)들 간의 연결은 IoT기술이, 이 때 발생하는 수많은 정형, 비정형 데이터의 분석과 추론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파워에 힘입은 빅데이터 처리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되어집니다. 이러한 최적화된 분석과 추론에 근거하여 최적의 프로세스를 자율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과 이전 디지털 혁명과의 또 다른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스마트함이 도시생활과 결부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바로 스마트시티(Smart City)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서 <스마트 시티 : 더 나은 도시를 만든다>의 저자 앤서니 타운센드 박사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도시화와 디지털 기술 전문가입니다. 그는 특히 스마트시티라는 개념이 나오기 이전인 2002년, 서울의 디지털미디어시티(Digital Media City, DMC)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토론토 온타리오에 계획하고 있는 구글의 미래도시 프로젝트에서도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간의 상호 융합에 대한 아이디어를 DMC로 부터 상당부분 차용하였다고 하니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디지털 인프라가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 그리고 DMC 프로젝트가 얼마나 선진적인 발상이었는지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스마트 시티 건설은 사회기반시설(SOC), 교통 등 공공서비스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같은 지능정보기술을 적용 함으로써 국민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며, 아울러 신산업을 만들어 내는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계들이 우리를 대신하여 이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기술 혁명이 아니다!"

"우리가 도시를 건설하고 경영하는 방식의 역사적 전환이다!"

"인간이 쌓아올린 건축적 유산에 새롭게 더해지는 디지털 업그레이드는 새로운 종류의 도시를 출현시키고 있다. 스마트시티(Smart City)가 도래한 것이다 !

사실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는 "공공 서비스적인 인프라의 성격"이 강하다보니 기타 ICT 프로젝트 이상으로 구현에 신중을 기울여야합니다. 특히 공공의 보안, 안전성 그리고 접근성과 효율성을 모두 검증이 완료된 상태에서 진행이 되어야 하다보니 자칫 구현의 속도에만 치중하다 보면 대형사고의 우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와 도로 및 신호등과의 상호 작용 등

또한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혁신기술들의 총체적이고 융합적인 성격을 띄기 때문에 기술의 성숙도를 고려해야 합니다. 본서에서는 자칫 기술의 효용과 생활의 편리함에만 천착하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주문합니다. 즉, 사회의 문화, 과학과 예술 그리고 인문성(Humanity)의 창조적, 사회적 표출에도 주목할 것을 권합니다.

"컴퓨터가 도시에 대한 관찰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될 수록,우리는 컴퓨터가 미처 계측해내지 못할 수 있는 무형의 국면들을 알아보려는 노력을 더욱 배가해야만 한다 !"

인류의 대부분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음을 비춰봤을때 다가올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우리 모두가 "스마트 시티라는 주거와 생활의 스마트한 플랫폼" 속에서  삶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스마트 시티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 사람 중심으로 구현" 되어야 합니다.

지구를 센서(Sensor)로 둘러싸려는 충동으로 인해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잃게 될지 가늠할 수 없는 현 시점에서, 과연 스마트 시티가 우리에게 가져다 줄 "그 무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본서의 책임은 완료했으리라 믿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