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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경제 - 소비자의 틈새시간을 파고드는 모바일 전략
이선 터시 지음, 문세원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여러분은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동안 무엇을 하시나요? 그렇습니다. 거의 대부분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움켜쥔채 어제 못본 드라마나 투자한 주식현황 아니면 실시간 검색 1위를 기록한 뉴스를 보고 계시지는 않나요?
여기 새로운 시장보다 큰 기회가 사람들의 버려진 시간 속에 있음을 어필하는 한권의 책이 있습니다. 바로 조지아 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이선 터시(Ethan tussey)가 쓴 "틈새경제, 소비자의 틈새시간을 파고드는 모바일 전략"입니다. 원서의 제목은 "The Procrastination Economy : the big business of downtime" 입니다만, 아마 본서의 내용에 맞춰 틈새경제로 번역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래전 부터 뉴스 보도를 통해 스마트폰 중독은 유아,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도 심각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접하곤 합니다. 또한 과학기술이 개인과 공동체를 단절시키는 역효과를 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서의 저자는 조금 다른 관점을 이야기합니다. 즉,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교통 이용시 사회적 활동을 위한 옵션을 넓혀주고, 기다림의 지루함을 잘 대처하도록 해주며, 직장 동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통화제를 제공해 주어 궁극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모든 상황들에서 특정 맥락(기다림, 지루함, 즐길거리, 상호소통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만능도구로 자리매김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유인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위시한 스마트 기기의 사용시간(downtime)을 파고들어 기업, 특히 미디어 산업의 독자적인 매출향상을 꾀하는 전략을 밝히려는 것이 본서의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그와 더불어 온라인 미디어 문화의 창출과 소비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요.
본서의 구성은 대략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1장 : 모바일 사용시간대를 통한 틈새경제의 생성과정을 통해, 근무시간중의 자투리시간을 이용한 각종 미디어 산업체의 수익활동에 대한 논의
2장 :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어떻게 일터를 타깃으로 삼아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홍보하는가에 대한 "일터에서 일어나는 틈새경제"에 대한 논의
3장 : 옥외광고회사,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대중교통회사들이 출퇴근길에 일어나는 틈새경제를 통해 수익을 얻는 과정에 대한 논의
4장 : 기다림이라는 무력감을 떨쳐내기 위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대기실에서 벌어지는 틈새경제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송사, 공항이나 터미널 방송 및 모바일 게임 산업체에 대한 논의
5장 : 커넥티드 리빙룸을 다중 스크린의 공간으로서의 틈새경제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
6장 : 앞선 장들에서 모아진 여러 정황을 통해 취합된 틈새경제가 "사물인터넷"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주요 플랫폼이 되는 미디어 회사들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논의
책을 읽으면서 줄곧 저자가 이야기하는 "틈새경제의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과 그로 인한 참여 격차는 "인터넷의 발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이 무심코 참여한 의미없어 보이기까지한 그 1분, 1초가 미디어 문화에 끼치는 영향과 미디어 산업에 미칠 파장은 실로 엄청나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을 생각해 봅니다.
지금도 우리는 자신만의 이야기와 감정과 욕망을 서슴없이 디지털 공간에 풀어내고 있으며, 타인들과 교감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나의 욕망과 욕구를 읽어내어 수익을 올리고자하는 또 다른 세상의 이야기들이 존재함을 자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책은 부지불식간에 소비자의 작은 틈새를 경제라는 돈다발로 바꾸고자하는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