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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리테일 비즈니스, 소비자의 욕망을 읽다
석혜탁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4월
평점 :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광군제(光棍节)는 중국의 11월 11일을 의미합니다. 이날은 싱글데이라 하여,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솔로들을 겨냥하여 외로움을 쇼핑으로 달래자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다분히 중국의 상술이 빛나는 순간입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에는 작년 2017년 하루동안 1,682억 위안(대략 28조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는 롯데백화점의 전체 매장의 1년 매출을 상회한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합니다. 단순 쇼핑 행사라기 보다는 일종의 문화페스티벌 같은 느낌을 받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본서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에서 저자는 유통산업에서 벌어지는 각종 변화들과 이슈를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하여 "쇼핑이란 결국 각종 욕망이 집약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라는 결론을 도출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백화점, 복합쇼핑몰, 마트 등과 같은 리테일 비즈니스 업태들의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욕망에 따른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리테일 비즈니스는
욕망, 공간, 기술의 향연이다 !"
우리나라의 유통산업은 거센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략 아래의 5가지 국면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급격한 인구감소현상
2. 고령화 현상
3. 여성의 사회진출과 1인 가구의 증가
4. 유통산업의 글로벌화로 인한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진출
5. 카카오톡을 비롯한 각종 모바일 커머스의 성장
이러한 급격한 내외부적인 변화 속에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객중심적 사고와 새로운 컨텐츠 개발로 끊임없이 고객유치에 총력을 다하는 백화점들과 PB상품을 통해 고품질의 저렴한 가격 정책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 가치창출을 다짐하는 대형마트들 그리고 놀이와 쇼핑을 결합한 복합쇼핑몰의 힘겨운 자기 혁신은 이런 변화된 시대의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여 소비자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고자하는 현재의 리테일 비즈니스 트렌드의 첨단이라 할 것입니다.
또한 미래산업을 좌우할 리테일 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하여, 쇼핑 도우미로서의 로봇의 활용, 가상, 증강현실을 통한 쇼핑여행, 아마존고와 같은 무인매장의 출현 그리고 픽업 로봇과 같은 자동화 설비를 통한 빠르고 안전한 물류배송 서비스 등을 실현하여 소비자의 쇼핑 경험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통(流通, distribution)이란 궁극적으로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물건이나 서비스가 흐르고 통하는 즉, 여러 단계에서 교환되고 분배되는 활동이라고 한다면, 각 단계에서 소비자의 욕망 분석을 통해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캐치하고, 이를 첨단 기술을 통해 적절한 장소(공간)에 구현해낼 때 "고객 감동을 통한 지갑 열림 현상"을 이끌어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실제 사례 특히 해외사례를 나열하고 있습니다만, 조금 더 깊은 부분의 분석과 우리 나라 상황과의 비교가 조금 미흡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비단 유통 뿐 아니라 여러 산업의 근본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