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제국의 미래 -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새로운 승자
스콧 갤러웨이 지음, 이경식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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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혹시 'GAFA' 와 'BAT' 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가는 거대 IT기업들을 지칭합니다. 곧 이 시대의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뜻이죠. 미국에 본사를 둔 Google, Apple, Facebook, Amazon 그리고 중국 기업들인 Baidu, Alibaba, Tencent 가 그들입니다.

어느 순간 부터 우리는 이들 IT 공룡들이 내놓는 서비스에 열광하고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그들과 함께 하는 디지털 라이프를 당연한듯 받아들이며 살고 있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말이죠. 서로 연결되고, 공유하고, 원하는 물건을 손쉽게 구매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이들 거대 기업들은 역사상 전무 후무한 막대한 이윤을 남기며, 플랫폼 제국이라는 거대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 예로, 앞서 GAFA 즉, Google, Apple, Facebook, Amazon의 경우, 글로벌 시가총액 1~4위를 다투고 있으며,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영국, 프랑스 그리고 인도의 국내총생산(GDP)를 상회합니다.

Google은 전 세계 검색 점유율의 90%를 차지하며, Apple은 광신도와도 같은 사용자들의 추앙을 받으며 명품 기기로서의 입지를 굳혔으며, Facebook은 세계 인구의 1/4에 달하는 2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아마존은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을 파는 글로벌 슈퍼마켓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최근 Apple은 아이폰의 운영체제의 다운그레이드로 곤욕을 치렀으며, Facebook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주가가 곤두박칠쳤습니다. 또한 국내의 네이버의 경우, 정치적인 댓글 공작 파문으로 많은 공분을 사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러나 그리운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게 해주고, 누구에게나 수준 높은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해주어 우리들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 이 거대 기업들의 이면에 도사린 불공정과 비리 그리고 그들을 지탱해주는 '선의로 포장된 기업가치'가 실상은 기업 이윤의 최대화에 다름아니었음을 지각하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본서 <플랫폼 제국의 미래 -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그리고 새로운 승자>의 저자 스콧 갤러웨이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기술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핵심요소를 도둑질한다...그들은 풍차 같은 위용을 자랑하는 기존의 거대기업들을 공격하려 돌진하는 돈키호테이자 인류에게 새로운 기술이라는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로 비춰진다. 그렇지만 진실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한마디로 이 거대 기업들은 "비범한 도둑질과 사기"를 통해 대제국을 건설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맥킨토시를 제작할 때, 제록스의 마우스 조작을 통한 GUI 방식을 훔친 Apple,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무료로 뉴스 콘텐츠나 정보(Data)를 얻고 이 내용과 함께 자체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Google과 Facebook의 행태 등은 단적으로 그들의 비열함을 보여주며 그들의 성장 신화가 선의에 기반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 책의 전반부는 4개 기업의 전략에서 배우는 교훈을 조목 조목 제시하고 있으며, 후반부는 그들 성장의 원천과 선의로 포장된 온갖 비리와 부정을 폭로합니다. 이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거대 제국의 출현 가능성도 놓치지 않고 있지요. 전례가 없는 사업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알리바바', 색다른 고객 경험을 주는 '테슬라', 다시 기운을 차린 '마이크로소프트',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인 '에어비앤비'등이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국내에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해 소개한 책은 많이 있습니다. <플랫폼 레볼루션 Platform Revolution>이 본질적인 측면에서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과 한계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면, 본서는 현상적인 측면에서 교묘하게 위장된 독과점을 통해 비대하게 성장한 IT공룡기업들의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한 문제점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모든 세상 만물에는 '명'과 '암'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매일 소통하고, 접속하고, 이용하는 공기같은 존재가 이렇듯 끝닿지 않는 곳까지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들 몫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Data의 독점을 통한 부의 독점화, 고용없는 성장의 만연화 그리고 견제장치 없는 거대기업의 횡포 등.....  

"미세먼지다.. 황사다" 하면서 조금이라도 공기질이 나빠지면 건강에 안달을 내면서 호들갑을 떠는 모습이 오버랩되어 조금은 씁쓸한 여운이 남는 책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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