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비트코인 - 블록체인 3.0 시대와 디지털화폐의 미래
나카지마 마사시 지음, 이용택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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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금융시스템의 불신과 불안감 속에 시작된 나카모토 사토시의 대담한 실험은 이제 버전 3.0이라는 새로운 신뢰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비트코인과 그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시다시피 2017년 12월 16일 1비트코인 당 $19,499 라는 정점을 찍은 후 하강과 상승을 거듭해온 비트코인은 현재 $8,000 언저리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형국입니다. 본서 <애프터 비트코인 - 블록체인 3.0 시대와 디지털화폐의 미래>의 저자 '나카지마 마사시'는 경제학 박사이며,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출신의 결제시스템의 1인자입니다. 그런 그의 생각에 비트코인은 꽤나 위태롭고, 통화의 한계를 지닌 지극히 투기자본의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본서를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크게 4가지 정도로 보입니다.

1. 비트코인의 매력과 가격향상이라는 미화된 부분에 대한 오해와 이에 대한 비판 :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은 과대평가되었다.

2. 분산형장부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로서의 블록체인 기술의 무한한 실용가능성과 효율성

3. 몇몇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에 대한 공적발행 움직임 : 캐나다의 CAD 코인, 네덜란드의 DNB코인, 스웨덴의 e-크로나 발행 실험등 -> 세계 경제 구조의 재편 가능성

4. 블록체인과 금융의 만남 : 국제송금과 증권결제를 통한 블록체인의 응용과 과제들

경제, 금융 전문가 답게 비트코인은 금융적 측면에서 "화폐의 3대 기능을 충족하는가?" 에 대한 고찰은 비전문가들이 이해하기에도 정리가 잘 된 듯 합니다. 즉, 일반적 교환 수단, 가치의 척도 그리고 가치의 저장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은 꽤 한정적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그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아 기능적으로는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한정적인 범위에서의 사용이므로 화폐라 부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오히려 비트코인은 자산으로 이용된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심각한 비트코인 가격의 유동성으로 인해 장래의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점과 오로지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용자산(투자상품)으로 대부분 이용된다는 점을 들어 지불수단으로 폭넓게 사용되는 진정한 화폐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비트코인은 죽더라도 블록체인은 사라지지 않는다" 금융의 중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비트코인과는 달리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이미 금융을 포함한 전 비즈니스의 주류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디지털화폐 발행소식과 580조의 국제송금시스템 그리고 자그마치 8경 6,000조원에 이르는 국제 증권 거래가 블록체인 기술 기반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근 서점가에는 비트코인의 광풍과 맞물려 봇물 터지듯 쏟아지던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신간 출간소식이 뜸해졌습니다. 대신 블록체인이라는 제목의 신간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 꾸준히 출간되는 요즘입니다. "본질은 현상뒤에 숨어 때를 기다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신뢰의 인터넷이라는 "블록체인 기술"이 진정한 본질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서적입니다. 물론 일본인이 일본의 사정을 우선 순위에 두고 쓰여진 책이라 일부 우리나라 실정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거시적인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참조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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