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에 대한 모든 이야기~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발효 이야기 ㅣ 파랑새 풍속 여행 3
이이화 원작, 박남정 지음, 백명식 그림 / 파랑새 / 2010년 11월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에는 발효음식이 많지요.

김치, 된장, 간장, 청국장, 식초, 젓갈 등..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된장, 고추장이지만 정작 된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자세히 모르는 것 같아요.

엄마인 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은데 아이들은 당연히 잘 모를테지요..^^

그런 우리 아이들이 우리의 것을 지켜나가는 소중한 핏줄이라 생각한다면...

이런 책은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네요.

 

발효란, 효모나 세균 따위의 미생물이 작용을 해서 사람에게 쓸모있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말한답니다.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발효 이야기>에서는

그 발효라는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한국의 여러 음식들에 대한 소개와 만드는 방법과 원리, 유래, 그 속에 담겨진 의미 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잘 설명해 주고 있답니다.

사실 책을 함께 읽은 아이보다 제가 더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발효 음식에 대해서 이제서야 뭔가 제대로 안 것 같아서 뿌듯하네요.

아이들에게도 다시 자세하게 잘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정말 할아버지가 아이를 무릎에 앉히시고 이런저런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젓갈, 김치, 술, 식초에 대한 재미난 발효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부드러운 할아버지의 음성이 마치 들리는 듯 하답니다.

또 할아버지의 깊은 지식을 그대로 전해받는다는 사실이 은근히 기분 좋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지만, 다소 수준높은 소위 유식한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발효라는 영어는 라틴어 끓는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고,

말이 콩을 좋아하기 때문에 말을 뜻하는 '오'자가 들어간 날에 장을 담그곤 했었고,

고추장 만드는 법은 <증보산림경제>라는 책에 처음 소개 되었었다. 등과 같은...^^

 

실제 발효 음식의 사진이나, 재미있는 만화를 겼들여 할아버지의 발효이야기는 더욱 더 재미있어 진답니다.^^

우리 음식을 잘 먹지 않거나, 싫어했던 아이들도 이 책을 보고 나면 훨씬 더 발효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될 거예요.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똥도 쑥쑥 나오고 살찌는 것도 막아주는 청국장으로 찌개를 끓여먹을까 봐요..^^

호랑이를 탄 할머니

호랑이를 탄 할머니 ㅣ 이야기 보물창고 21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월

 
우리 옛 이야기에는 호랑이가 자주 등장합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호랑이와 곶감, 토끼의 재판 등등...

호랑이가 우리 민족에게는 영험한 동물이지요.

무섭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한 동물이라서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 책 <호랑이를 탄 할머니>에도 호랑이가 주인공입니다.

호랑이가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재미있는데, 이 책 역시 재미있는 건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더 재미있는 뭔가가 있답니다.^^

 

이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어요.

나와 노할머니가 주인공이이고, 노할머니가 나에게 들려주는 호랑이 이야기에서 호랑이가 또다른 주인공이지요.

노할머니는 정말 이야기를 맛깔스럽고 재미나게 하시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이야기에 푹 빠지도록 만들어요.

그 이유는 바로...

노할머니를 비롯한 이야기속 인물들의 유머러스한 사투리 언변때문이죠.

'태워 줄라믄 태워 주고 말라믄 마시우~'

'아서유. 차에서 나가는 길루 호랭이 밥이 될 거유.'

어때요? 말투가 너무 재미나죠?

 

아이들이 이 이야기에 빠져드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책 속의 호랑이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용맹스러움과 무서움이 아닌 인간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등을 보이며 앉아있는 모습이나, 눈물을 보이는 모습, 떡을 꿀떡꿀떡 잘도 받아먹는 아이같은 모습 등...

호랑이의 또다른 모습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답니다.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잘 짜여져 있고, 그림과 함께 잘 어우러진 글의 재미난 운율때문에

처음 책을 펴서 덮을 때까지 눈과 손을 책에서 떼질 못하겠네요..

 

함께 책을 읽은 아들녀석, 이 책에 나오는 호랑이라면 자기도 등에 한 번 타보고 싶답니다.^^

주인공 '나'가 할머니가 들려주신 호랑이 이야기의 결말에 덧붙여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요,

아이와 책을 읽고, 뒷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내 이야기 주머니는 마음속에 있다. 다음엔 그 이야기를 들려 줄게요.'하는 마지막 문장.

바로 이 책의 '나'가 이금이 작가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요?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비밀스러운 한복나라

비밀스러운 한복나라 - 우리 문화이야기 ㅣ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9
무돌 글.그림 / 노란돼지 / 2011년 1월

2011년 신묘년 새해가 밝앗습니다.

조금 더 있으면 설날(구정)이 되지요.

아이들이 예쁜 한복입고 부모님께, 조부모님께 세배드리고 세뱃돈 받는 날!

명절이 되면 으례히 꺼내 입는 한복이지만, 한복에 대해서 엄마인 저도 아이들도 잘 모르는 점이 많습니다.

한국인이라면 한복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은 숙지하고 있어야 할텐데 말이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제가 재미있는 동화도 읽고, 한복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멋진 그림책을 만났답니다.

바로 <비밀스러운 한복나라>입니다.

귀여운 남자, 여자 아이 둘이서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고 두 손을 잡고 있는 모습.

한복을 입은 예쁜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표지에 그려져 있습니다.

책을 펼치고 덮는 순간까지 아름다운 문양과 색감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답니다.^^

여자 아이의 이름은 유.

남자 아이의 이름은 고.

쌍둥이 남매가 설날을 앞둔 전날 밤에 함께 한복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유와 고가 한복나라에서 두루미의 도움으로 예쁜 한복을 각자 만들어 입어요.

속치마와 속바지

치마와 바지

저고리

배자와 마고자

두루마기

운혜와 태사혜

한복을 입는 순서대로 각자 예쁜 한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답니다.

한복을 입는 순서와 방법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소중한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또 한복에 새겨지는 다양한 꽃무늬, 과일무늬, 동물무늬를 유와 고의 한복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엄마인 저도 잘 몰랐던, 오방빛, 운혜, 태사혜와 같은 어려운 용어는 따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한복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가 솔솔했답니다~^^

이야기 뒤에는 여자 한복과 남자 한복 입는 순서가 유와 고의 한복그림으로 나와있어요.

또 직접 순서대로 유와 고에게 한복을 입혀볼 수 있는 종이인형이 수록되어 있답니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해요~^^

다가오는 설날에는 한복을 제대로 알고 입을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

아이와 함게 유와 고에게 배운대로 예쁘게 한복 차려입고 세배드리러 가려구요~^^

아~! 이 책을 통해 배운 점이 또 하나 있어요.

저는 '새배'라고 알고 있었는데, '세배'가 올바른 표현이었군요..^^

아이들에게 잘못 가르쳐 줄 뻔했네요~

무지한 엄마인 저에게도 큰 가르침을 준 고마운 책이네요~

책을 세로로 넘기며 보는 재미도 독특해서 좋았어요.

엄마의 말버릇 수업

자녀의 공부지수를 올리는 엄마의 말버릇 수업
박자숙 지음 / 한언출판사 / 2010년 11월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모두 그럴까요?

아이에게 그러지 말하야지...하면서 늘 아이에게 한 말을 후회하곤 합니다.

괜한 말을 했구나..다음부턴 그런 말로 아이를 상처주지 말아야지..

후회뒤엔 늘 이렇게 반성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 때 뿐, 또 아이에게 화가 나거나 못마땅할 땐 아이에게 몹쓸말을 하게 됩니다.

입밖으로 나가는 말을 통제하는 것이 생각보다 상당히 어렵답니다.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하는 두뇌보다 명령을 무시하고 본능적으로 하지말아야 할 말을 먼저 하는 입.

두뇌와 입이 늘 엎치락 뒤치락 싸우는 느낌이예요.

소중한 아이들을 훌륭하게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은 어떤 부모라도 갖고 있을 당연한 마음이지요.

그 마음을 아이에게 표현하려고 하지만,

언제나 잘못된 말한마디 때문에 모든 걸 망쳐버리고 마는 것 같아 늘 조마조마해요.

아이를 대할 때, 감정에 치우쳐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하는 제 자신이 미울 때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 저에게 참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아이와의 관계에서 좋은 말버릇을 가지도록 노력하게 만든 책.

바로 <엄마의 말버릇 수업>입니다.

엄마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뒤바꿀 만큼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되었어요.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기도 하고,

용기와 믿음을 주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주기도 한다는 사실.

다시 생각해 보지만, 제가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것이 소름끼칠 정도랍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지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 책에서 읽고, 밑줄 긋고,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말들..

꼭 제 것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에 다짐을 했어요.^^

이 책은 엄마들이 흔히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나쁜 말버릇들을 하나하나 꼬집어 줍니다.

그런 말을 하면 아이가 어떻게 되는지,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좋은 말을 해 주어야 하는지..

아이와 겪는 많은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적절한 말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주도적인 아이로, 자신감이 충만한 아이로, 행동이 반듯한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금쪽같은 한마디.(1부)

내 아이를 기죽이고, 상처주고, 비뚤어지게 하는 고통스러운 엄마의 한마디.(2부)

한 페이지 한페이지 넘겨 읽을 때 마다 저 스스로를 많이 반성했어요.

내가 이제까지 이렇게 말하는 엄마는 아니었나..뒤돌아 보고,

앞으로는 이럴 땐, 이런 말을 쓰도록 해야겠다 생각했답니다.

아~! 기억이 안날땐, 이 책을 몇 번이고 다시 들여다 보아야겠어요.^^

3부에서는 '아이와 함께하기'의 힘을 보여줍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도 늘어난다.

아이의 꿈과 재능을 찾아주는 함께하기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활동이 마치 제가 마쳐야 할 숙제처럼 느껴졌어요.

새해엔 저희가족도 '패밀리데이'를 정해서 그 날은 온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여행을 가든, 산책을 하든, 책을 읽든, 맛있는 요리를 하든...^^

마지막으로,

작가 이외수님이 걱정하는 아들에게 들려주신 대답입니다.(작가의 에필로그 중)

"너희들이 진실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만물을 남보다 사랑하는 경쟁에서만 뒤떨어지지 않으면 된다.

나머지 경쟁에서는 선수가 되려고 하지 말고 심판이 되려고 노력해라."

저도 언젠가 아들들에게 저렇게 멋진 말을 들려주는 엄마가 되어 있고 싶어요.^^

천재는 학교를 싫어해

천재는 학교를 싫어해! ㅣ 꿈공작소 6
엘라 허드슨 글.그림, 이승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2월

<천재는 학교를 싫어해>
글.그림 엘라 허드슨 / 옮긴이 이승숙
 
작가는 학교에서 자신만이 가진 남 모르는 고통으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
난독증을 소재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생김새, 성격, 취미, 가정환경, 관심거리 등 아이들은 제각각 다른 아이들과 다른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다른 점들을 부끄럽게 여겨 학교 다니는 것을 싫어하게 된다면 더이상 학교는 아이에게 즐거움의 장소가 아닐 겁니다.
 
내년이면 학교에 입학하게 될 아들이 있습니다.
그 아들이 갖고 있는 남들과 다른점들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또 다른 아이들의 다른점을 인정해 줄 줄 알고,
아이가 가진 다른점들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만들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능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바로 그런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천재는 학교를 싫어해>를 읽어보았습니다.
 
허드슨은 잘 하는 것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많은 아이입니다.
하지만 그런 허드슨이 학교를 가기 싫어한다니..놀라운 일이지요?
받아쓰기가 너무너무 싫어서랍니다.
그런 허드슨이 학교가 정말 좋아지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책을 읽은 아이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어요.
허드슨이 다시 학교에 잘 다니게 되어서 기뻤나 봐요.
 
난독증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에디슨 등과 같은 천재들도 난독증이 있었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되었어요.
각각의 아이들이 가진 능력과, 재능은 모두 다르며 그 다른점들을 받아들여 희망과 꿈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네요.
 
독특하고 재미있는 그림보는 재미.
그림 곳곳에 숨어있는 도마뱀찾는 재미도 있었답니다.
 
아이가 가진 다른점을 저부터 인정하는 훈련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넌 왜 이것도 못하냐..'가 아닌
'넌 이런것도 잘하는구나,' '우와~ 최선을 다하다니 멋지다~'라는 말로
아이를 대하도록 노력, 또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