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탄 할머니 이야기 보물창고 21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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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이야기에는 호랑이가 자주 등장합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호랑이와 곶감, 토끼의 재판 등등...

호랑이가 우리 민족에게는 영험한 동물이지요.

무섭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한 동물이라서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 책 <호랑이를 탄 할머니>에도 호랑이가 주인공입니다.

호랑이가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재미있는데, 이 책 역시 재미있는 건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더 재미있는 뭔가가 있답니다.^^

 

이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어요.

나와 노할머니가 주인공이이고, 노할머니가 나에게 들려주는 호랑이 이야기에서 호랑이가 또다른 주인공이지요.

노할머니는 정말 이야기를 맛깔스럽고 재미나게 하시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이야기에 푹 빠지도록 만들어요.

그 이유는 바로...

노할머니를 비롯한 이야기속 인물들의 유머러스한 사투리 언변때문이죠.

'태워 줄라믄 태워 주고 말라믄 마시우~'

'아서유. 차에서 나가는 길루 호랭이 밥이 될 거유.'

어때요? 말투가 너무 재미나죠?

 

아이들이 이 이야기에 빠져드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책 속의 호랑이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용맹스러움과 무서움이 아닌 인간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등을 보이며 앉아있는 모습이나, 눈물을 보이는 모습, 떡을 꿀떡꿀떡 잘도 받아먹는 아이같은 모습 등...

호랑이의 또다른 모습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답니다.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잘 짜여져 있고, 그림과 함께 잘 어우러진 글의 재미난 운율때문에

처음 책을 펴서 덮을 때까지 눈과 손을 책에서 떼질 못하겠네요..

 

함께 책을 읽은 아들녀석, 이 책에 나오는 호랑이라면 자기도 등에 한 번 타보고 싶답니다.^^

주인공 '나'가 할머니가 들려주신 호랑이 이야기의 결말에 덧붙여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요,

아이와 책을 읽고, 뒷이야기를 함께 만들어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내 이야기 주머니는 마음속에 있다. 다음엔 그 이야기를 들려 줄게요.'하는 마지막 문장.

바로 이 책의 '나'가 이금이 작가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요?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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