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섬에 책방이 있다는 건 커뮤니티가 있다는 뜻이다.
어디서든 책방은 지역을 떠받치고 있고, 서점이 있다면 살아볼 만한 곳이다. 세상의 끝으로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나 이곳에 와서도 나는 책방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 P5

책방의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우리 책방의 앞날 역시 우리가, 나를 포함한 독자들이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책방을 만들고 싶은 걸까. 그 질문을 품은 독자들이 책방을 더 많이 찾는다면 우리에게도 우리다운 책방, 나아가 우리만의 책방 문화를 만들 수 있으리라.
- P9

"살인적인 런던 물가에도 많은 책방이 오래 한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건 다른 이유 덕분이다. 우리로 치면 건물주의 철학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영국 지배층의 현명한 현실주의의 결과인 셈이다."
- P26

문화와 전통이란 어느 날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 오랜 시간을 공들여 훈련한 결과가 아니던가.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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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는 제 주위에서 계속 계속 원을그리며 계속 계속 반경을 좁히고 그러다가 탁 걸렸다! 곧장제 입으로 날아들 테고 저는 꿀꺽 삼키면 되니까, 몹시 통쾌한일 아닙니까, 헤헤헤! 믿기지 않으십니까?
- P120

"그때는 서로를 철저히 알게 될까요?" 라스콜니코프가 말을 받았다.
"예, 철저히 알게 될 겁니다." 포르피리 페트로비치는 맞장구를 치더니 한쪽 눈을 가늘게 뜨며 극히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 P145

‘이제 다시 싸워 보자.‘ 계단을 내려가면서 그는 적의에 찬냉소를 머금고 말했다. 적의는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 자기가 얼마나 ‘옹졸‘했는지를 떠올리자 경멸과 수치심이 느껴졌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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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녀가 냉정하다고들 했지만, 세상에 그녀를 돌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혼자 육십오년 동안 온갖 풍상을 견디어왔으니 때로는 그녀를 용서해줘야한다.
- P26

카츠 선생님의 뒤쪽 벽난로 위에는 새하얀 돛이 여럿 달린 돛배가 한 척 놓여 있었다. 나는 불행했기 때문에 다른 곳, 아주 먼 곳, 그래서 나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그런 곳으로 가버리고 싶었다. 나는 그 배를 허공에 띄워 몸을 싣고는 대양으로 나아갔다. 내 생각엔, 바로 그때, 카츠 선생님의 돛배에 올라탄 그때, 나는 난생처음 먼 곳으로 떠날 수 있었다. 그때 그 순간, 비로소 나는 어린아이가 되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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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다 이놈 탓, 이놈 하나 탓이라고 여겨졌다. 한데 주목할 만한 것은 이미 계단을 내려가는 중에도 그가 줄곧 이 일은 아직 말짱 도루묵은 아닐 것이다, 두 여인만 놓고 보면 심지어 ‘충분히,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 P57

라스콜니코프는 한 번 더 걸음을 멈추었다.
"이걸로 영영 끝이야. 나에게 절대 아무것도 묻지 마. 대답해줄 것이 전혀 없어...... 나한테 오지도 마. 내가 이리로 올테니까…… 나를 좀 내버려 두고, 저들은...... 내버려 두지 마.
내 말 알아듣겠어?"
- P71

어떤 채워지지 않는 연민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면, 갑자기 그녀의 얼굴선 하나하나에 어리었다.
- P79

이따위 치욕과 천함이 당신의 내부에서 어떻게 정반대되는 다른 성스러운 감정들과 공존할 수 있는 거지? 
- P87

어쨌거나 그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물속에 몸을 던질 힘은 없었다손 치더라도 어떻게 이토록 오랫동안 이런 상태로 있으면서도 미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물론, 그는 소냐의 처지가 불행히도 그녀 혼자만 겪는 예외적인 현상은 아닐지라도 어떻든 이 사회에서 우연한 현상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이 우연성과 이 얼마간의 교육과 그 전까지의 삶 때문에 그녀는 이 혐오스러운 길에 첫발을 내딛는 그 순간 단번에 죽어 버렸을 수도 있었으리라. 무엇이 그녀를 지탱해 주었던 것일까?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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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린 귀여운것들에 열광한다. 커여워, 귀여워서 기절, 심장 폭행, 지구뿌셔 등 우리가 귀여운 것들에 반응하는 용어들은 점점 더과격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 P35

분명히 지금 나는 걔를 볼 수 없지만, 걔는 어딘가에서 나를 보고 있을 것 같고, 어떤 형태로든 이 세계에 남아 있을 것 같은데, 이 세계와 연결이 끊어지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럼 걔가 내 마음 좀 헤아려줬으면 좋겠다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P49

사랑이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사람이랑의 사랑이끝나고 그다음 사람으로 연결되고, 결국 저라는 병안에 채워지면서 물이 차오르는 느낌에 더 가까운것 같아요.
- P50

짝사랑은 상대의 감정보다 내 감정에 더집중하는 것이다. 나는 이게 잘 안된다. 하지만 ‘짝사랑전문가‘ 같았던 서영님은, 그리움을 간직하며 사랑하는임발님은, 다양한 사랑을 말하며 자신의 감정을 바라볼 줄아는 유보님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들이다.
- P91

커티스 
잘은 모르겠고, 더 겪어 봐야 알 것 같긴 한데,
예전에 제가 사랑에 대해 쓴 글에선 "스스로를사랑하지 못하는 자에게 사랑이란 바그라진모래처럼 바람에 쉽게 흩날려 놓쳐지는마음이다."라고 했어요.
- P144

블루미 
지난 저의 삶의 궤적과 제가 해온 연애도 그렇고,
뭐랄까. 굉장히 다이내믹한 사건들이 있었는데,
그걸 어쨌든 다 잘 견디고 무사히 지나와서 지금의내가 됐다는 것에 이제 약간 자부심이 들어요.
- P164

사랑이 뭐 내 인생을 책임져줄 것도 아니고, 지금 내가 나눌 수 있는 마음을 나누는 게 그게 저한테는 지금의 상황이고, 그냥 이게 너무 좋아요.
- P218

‘함께‘한다는 건 사람을 성장시킨다. 혼자 할 수 없는 것을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상대가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사랑 같다는 오평 사장님의 말처럼 사랑과 성장은 함께 가는것 같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사랑하며 성장하고 있다.
- P221

정진 
애틋함이라는 감정은 뭔가 기다리는 감정이면서약간 슬픔 계열인데, 슬픔이랑은 다르지. 너무 귀하게 여겨주는 게 애틋함 같아.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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