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읽은 젊은작가상에서 <보편교양>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독서모임 1월책이 김기태 작가님 책이라 기대가 되었다.
🍋🟩 이번에 여러 단편을 읽으며 든 건... 음 작가님은 글만큼 음악과 댓글을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음악과 댓글의 교집합 중 좀 스페셜해 보이는 걸 고르면 팬덤문화? 아이돌이 나오는 단편들도 새롭게 읽어갔던 . 젊은 세대를 관찰하고 고민하는 게 느껴진 소설이었다.
🍋🟩<세상 모든 바다>
추상적인 존재와 현실 세계의 대비를 통해 주인공의 고민을 보여주는 내용이라 말하면 너무 단순화한걸까. 평범한 삶 속에서 드러나는 사회적 시선과 개인의 감정이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영록의 죽음 이후 막연한 죄책감으로 영록의 고향을 찾은 하쿠. 하쿠가 바다에 대해 예전 막연 동경이 버거움으로 바뀌는 장면을 보며, 알 수 없는 서글픔과 공감이 동시에 들었다.
🍋🟩 <롤링 선더 러브>
평범하기도 조금 주책맞은 맹희가, 나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연애, 결혼 방송을 본 적은 없지만 이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가 있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관계의 시작과 끝. 관심, 단절, 짧은 만남, 이별, 감정들. 이런 모든것들이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그럼에도 맹희는 내일도 명랑하길. 맹희가 어디가 평범한건지. 너무 특별하잖아!
🍋🟩 <전조등>
일상의 균열과 그럼에도 지속되는 평범한 일상이 어쩐지 연극적으로 느껴진 소설. 익숙한 일상의 행위들(주말 짜파게티, 설거지)조차 연극처럼 느껴졌다. 왜그랬을까. 우리의 평범한 삶은 알게 모르게 우여곡절이 많아 오히려 다이나믹한데, 주인공의 큰 우여곡절 없는 삶이 오히려 더 드라마틱하고 현실감이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유일한 균열은 그 미스테리하게 남은 접촉사고인데, 난 진짜 그게 뭐라도 나올 줄 알았다. 아니, 그런데 이 정도면 주인공은 평범아니고 엘리트 아니여??
🍋🟩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독서모임에서 제일 찬사(?)를 많이 받았던 소설. 제목도 한 몫했다. 나는 왜 저런 제목을 못 짓는.. 특별한 두 사람의 사례들이 오프닝시퀀스처럼 나오다가 주인공들이 짜잔하고 나온다. 외국인 노동자와 마트 알바 경험을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 각자의 직업과 삶의 어려움. 서로의 배경과 어려움을 공유하고 성장하는 과정. 힘겨운 현실과 삶의 고충. 다들 이건 남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감정이입되었는지도. 미래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작은 행복과 불확실한 행복에 대하 계속해서 이야기 한다. 할거다!
🌱때로는 시시하고 때로는 끔찍했으며 결국에는 죄다 망해버린 연애들이 있었다. 초라하게 사라진 나라들조차 폐허 어딘가에는 영광을 남기는 것처럼 그 연애들에도 부정할 수 없는순간은 있었다. 연애가 망하더라도 사랑은 망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저렴한 각본으로 사랑하느니 다른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142p
🌱미래는 여전히 닫힌 봉투 안에 있었고 몇몇 퇴근길에는 사는 게 형벌 같았다. 미미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워 담았고 그게 도움이 안 될 때는 불확실하지만 원대한 행복을 상상했다.
143p
🍋🟩 <보편 교양>
등장인물의 내면 갈등, 그리고 ‘가식‘에 대한 인지와 그에 따른 고민이 보인다. 얼마전 다른 책으로 리뷰를 남겼던 단편인지라 여기까지만.
🍋🟩 <로나, 우리의 별>
로나는 아이유가 롤모델아니냐고, 독서모임동안 다들 잠깐 추리. 아이돌 팬덤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변화 가능성. 만약 2024년 12월 이전에 읽었다면 그저 소설이었을텐데, 지금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이미 12월 한 명의 아이돌이 아닌 평범한 시민과 팬, 굿즈를 통한 전체적인 음악 축제 같은 모습으로 정치 참여를, 우리는 보았다.
🍋🟩 <태엽은 12와 1/2바퀴>
비닐봉투, 시계 등의 소품을 통해 과거 추억과 현재 상황을 연결하는 소설의 구성인데... 사실 이해가 안갔다. 과거의 후회와 갈등을 보이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검은 비닐봉투 뭐냐고. 너무 내가 추리소설을 그동안 많이 읽었던 것인가. 하... 그럼에도. 뭔가 마지막은 희망의 메시지.
🍋🟩 <무겁고 높은>
역도선수로서의 갈등과 선택을 보며, 얘는 고등학교 3학년인데 나 보다도 웬만한 어른들 보다 훨씬 어른이란 생각이 들었다. 쩝. 완전한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하는 우리의 주인공. 버리는 것과 떨어뜨리는 것의 차이점을 강조하며, 완전히 끝맺음을 해야 미련 없이 다음을 시작할 수 있다는 내용이라고, 나는 받아들였다. 내가 아직도 과거 몇가지를 잡고 있는 건, 난 끝을 못 낸거지... 쩝.
🍋🟩 <팍스 아토미카>
작가의 심리 상태를 묘사하는 문체가 빠르고, 내용 이해에 어려움을 느꼈다. 줄거리가 혼란스럽게 느껴지고, 작가의 주관적인 시각이 섞여있다. 다시 읽어봐야겠다. 나만 이해 못 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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