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차가 덜컹거리잖아."
그때 나카지마가 말했다.
"그런데?"
그의 눈을 바라보며 내가 물었다.
"조금 더 가면 길이 안 좋으니까 더 덜컹거릴 거야. 그럼 그때는이렇게 내 머리에 계속 총을 겨누고 가는 일도 쉽지만은 않을 거야.
가는 동안만이라도 총을 내려놓는 게 어때? 잘못해서 오발 사고라도 생기면 네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가지 않겠나? 어쨌든 그것보다는 지금 자네하고 얘기를 좀 하고 싶은데, 자네가 너무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일종의 휴전 제의야. 도착할 때까지만."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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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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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 사랑은 다만 사랑이었을 뿐이며 희망은 희아닌 것들과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모두 지갔다. 사랑에는 의심과 증오가 스며들었으며, 희망은 가장 어두숲 속까지 들어가서야 간신히 찾을 수 있게 됐다.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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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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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흥경현에서 박길룡을 만나본 안세훈과 박도마은 그가 단순한 미치광이일 뿐, 공산주의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았 다. 안세훈과 박도만도 나이가 어리지만 않았어도 일찌감치 박길룡 에게 처형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랴. 시간의 문제였을 뿐, 안세훈은 결국 박길룡 때문에 죽었다. 그건 박도만 역시 다찬가지였다. 하지만 여전히 과연 누가 옳았는지는 알 수 없다. 먼저죽었다고 해서, 혹은 나중에 죽었다고 해서 그가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결국 그들은 다 죽었으니까.
2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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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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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는 늘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하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여자였다. 정희가 공산주의자였다면,
그런 의미에서 공산주의자였다. 정희가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 도 없었다. 그건 곧 정희가 사랑한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는 뜻이기 도 했다. 어쨌든 그 시절에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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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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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은 그보다 힘이 더 센 존재요. 나는 잔인한 세계에 맞서기 위해서가 아니라리 잔이한 세계 속에서도 늘 변화하고 성장하는 인간의 힘을 믿었기 때문에 공산주의자가 됐소. 인간이 성장하는 한, 세계도 조금씩변하게 마련이오. 그런 인간의 힘을 나는 믿었소."
2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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