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는 늘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하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여자였다. 정희가 공산주의자였다면,그런 의미에서 공산주의자였다. 정희가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 도 없었다. 그건 곧 정희가 사랑한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는 뜻이기 도 했다. 어쨌든 그 시절에는 그랬다.